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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8일 건군절 띄워놓고 '로우키'…열병식 뒤늦게 녹화중계

2018-02-08 17:30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군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8일 오전 진행하면서 TV 생중계를 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이날 오후5시30분쯤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중계 보도했다.

북한은 통상 대규모 열병식 등 행사가 있을 때마다 외신을 초대하고 생중계로 대내외로 알려왔지만 이번에는 외신을 초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수일 전부터 조선중앙방송 라디오 예고를 해왔지만 정작 당일 오전 내내 북한 매체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열병식은 이날 오전11시30분부터 1시간30분 정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북한의 열병식이 3시간여동안 진행된 것을 볼 때 대폭 축소된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미사일이 등장했는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등장하는 무기 갯수도 줄어 행렬이 줄어들었다는 정부의 분석이 있다.

당초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자신들의 건군절을 2월8일로 바꾸면서 열병식을 예고하자 국제사회의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평양에서 열병식이 벌어지는 날 강릉에서는 삼지연관현악단의 올림픽 개막 전날 축하행사가 예정돼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이 정작 열병식 중계도 없이 조용히 치른 이유는 우선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하는 상황에서 굳이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치러서 주변국가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김정은 전용기’로 서해 직항로를 통과하고 김여정은 물론 최휘 당 부위원장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제재 면제를 요청한 우리 정부의 노력 등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매체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후 5시30분쯤 녹화방송을 내보냈지만 당초 이날 TV 프로그램 편성표에도 예고된 바 없었다. 

앞서 이날 북한의 열병식에 신형 ICBM ‘화성-15형’ 등 전략 무기가 대대적으로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전날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외신 기자를 초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대내용으로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이 이날 열병식 TV 중계를 하지 않고 축소했다고 해서 북한이 핵무력을 포기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방송을 통해 중계보도를 하지 않았을 뿐 이후 녹화방송이나 보도를 통해 전략 무기를 공개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공개하지 않은 전략 무기를 향후 대미 협상 테이블에서 꺼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동문제연구소 교수는 8일 열병식 개최 논란이 제기될 때 북한이 ‘내부 행사’라고 주장한 것에 맞춰서 조용히 치르는 방법을 선택해 올림픽을 방해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주지시켰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북한은 인민군 창군 70주년을 성대하게 치르겠다고 공언했으니 이날 열병식에 무기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라며 “외부초청을 모두 취소한 것을 보면 올림픽에 나름 신경을 쓰면서 내부적으로 2018년에 큰 의미를 부여한 행사로 치렀을 것”으로 관측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 선포 이후 처음 2월8일로 창군절을 복원해 연 첫 행사라는 점에서 미사일 등 핵무력과 신형 재래식 무기도 다수가 함께 등장하지 않았을까 한다. 핵무력 완성 선포에 기여한 화성 12, 14, 15형과 추가로 개량형 SLBM 북극성 3형이나 고체형 ICBM으로 추정할 수 있는 무기를 선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은 2017년 4월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중인 열병식을 생중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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