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최근 조직 슬림화를 마친 포스코가 지난해 3년 만에 매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60조원을 넘어선 것인데 우량 계열사 위주로 사업이 재편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년째 손실만 내는 부실 계열사가 여전한 것은 실적 상승에 악재다.
◆ 매출 60조 3년 만에 재진입…부실 계열사 정리 한 몫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누계 기준 매출액은 60조6551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6218억원으로 62.5%, 순이익은 2조9735억원을 달성하며 183.7% 올랐다.
포스코가 60조 클럽에 진입한 것은 3년 만이다. 2014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60조 이상을 넘기던 매출은 2015년 58조로 떨어진 뒤 내림세를 걸어왔고 구조조정 이후 지난해부터 재차 회복세를 나타냈다.
포스코는 한때 글로벌 종합소재기업을 꿈꾸며 비철강 분야 강화를 외쳤다가 계열사들의 부실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상황이다.
2018년까지 비철 분야의 목표 매출을 3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에 2010년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비철강 계열사에 투입했고, 2011년 70곳까지 자회사를 늘렸다가 비철강 부문의 적자가 지속돼 결국 정리 수순을 밟은 것이다.
권오준 포스코 대표는 2015년 기자회견을 통해 비철강 부문의 비핵심 사업을 정리할 것을 선언했고 2012년 70곳에 이르렀던 계열사는 지난해 37곳까지 줄어든 상태다.
◆ 부실 계열사 털어내도 또 부실…순천에코트랜스 복병
포스코는 계열사 정리 때 사업 부문이 중복되는 계열사를 흡수합병시키거나 실적이 부진한 곳을 주로 매각했는데 여전히 적자를 탈피하지 못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특수법인인 순천에코트랜스는 3년 연속 적자로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어 매각이 시급해 보이지만 도시철도 운송 사업의 특성상 포스코로서는 손실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순천에코트랜스는 전라도 춘천시에서 PRT인 소형무인궤도열차를 운영하는 곳이다. 당초 순천만 입구까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려 했지만 환경 문제 등으로 순천만과 1Km 이상 떨어진 문학관까지만 실어나르면서 수익성 부분에서 만년 적자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기준 포스코 지분율 1~11위권 계열사들의 당기순손실은 포스코에너지 1354억원, 포스코피앤에스 276억원, 피엔알 91억, 포스코이에스엠 41억원, 순천에코트랜스 37억, 부산이앤이 2억7000원 등을 기록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