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9일 강릉에서 오찬 회담을 갖고 남북한과 세계인이 하나되는 평창올림픽의 평화메시지와 함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7일부터 10일까지 공식 방한 중이다.
이번 회담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취임 후 첫 방한이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10년만의 '공식방한'이며 문 대통령과는 3번째 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구테레쉬 사무총장과의 오찬 회담에서 "평창 이후 찾아올 봄을 고대한다"며 "평창에서 열린 남북 간 교류가 다양한 대화로 확대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날을 기다리며 건배를 제의하고 싶다"며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당시 한반도 정세는 얼어붙었으나 유엔과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를 굳게 지켜줬고 평화롭고 안전한 평창올림픽 개최에 힘을 보태주었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방한의 진정한 이유는 이러한 기회와 시기에 한국 국민들과의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며 "봄을 맞이할 준비하는 문 대통령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긍정적 진전이 있길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유엔의 힘과 능력은 제한적이나 한반도 평화적인 비핵화 및 역내 안보 확보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를 향한 강력한 외교적 노력을 위한 기회의 창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사회가 한반도에 평화적 비핵화를 만들어내는 그날을 위해 건배를 제의하고자 한다"며 "이런 노력들이 평화롭게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가 전세계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9일 오찬 회담을 갖고 남북한과 세계인이 하나되는 평창올림픽의 평화메시지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과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이날 한반도 문제와 지속가능개발, 난민,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한-유엔 관계 발전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한반도 정책에 대한 사무총장의 일관된 지지, 지난해 11월 유엔총회의 '올림픽 휴전 결의'채택, 지난해 12월 유엔 정무국 사무차장의 방북 등 유엔과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국제사회 평화에 대한 위협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평창 올림픽이 국제사회의 평화 증진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취했던 제반 조치를 평가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에 대해 9일 "문 대통령과 구테레쉬 사무총장 간의 두터운 친분과 긴밀한 한-유엔관계를 확인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 및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상호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유엔 사무총장 방한단에는 제프리 펠트만 정무국 사무차장·류전민 경제사회국 사무차장·이즈미 나카미쓰 군축고위대표·스테판 두자릭 사무총장 대변인 등 평화안보(정무국)·개발(경제사회국)·비확산(군축실) 유엔업무를 총괄하는 최고위직 인사들이 포함됐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