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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웜비어 부친과 함께 탈북민 만나…北 압박 행보

2018-02-09 21:19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9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와 함께 탈북민 4명을 만나 대북 압박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펜스 부통령 측은 5일(현지시간) "북한 선전기구들이 평창 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 기간 중 북한이 하는 어떠한 것도 북한 내부의 억압적 현실을 가리기 위한 위장임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이틀째 이날 오후12시 경기 평택에 자리한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을 통해 주목 받은 지성호 씨 등 탈북민 4명을 만나 북한의 인권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어두운 색상의 정장 차림에 왼쪽 가슴에 성조기 배지를 착용한 그는 탈북민들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시종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 

펜스 부통령은 "전세계가 오늘 밤 북한의 '매력 공세'(a charm offensive)를 볼 것이지만 오늘 우리는 진실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의 삶이 증언하듯 북한은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는 정치수용소가 있고 북한사람 70% 이상이 식량 지원 없이는 살아남지 못하며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다"면서 탈북민들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북한의 폭정을 피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혜숙 씨는 "28년간 수감되어 있다가 살아나왔다"며 "국경경비대 북한군들이 나를 중국에 팔았고 중국에서 3년 넘게 식당에서 일하다가 브로커를 통해 2009년 한국에 건너왔다"고 답했다. 

이현서 씨는 "언론이 북한에 집중하고 있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수백만 명의 북한 사람들이 굶주렸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성호 씨는 "북한에서 꽃제비였다가 2006년에 탈북했다"면서 자신의 사연을 밝혔고, 지현아 씨는 "기독교인으로 북한에서 성경책을 봤다"며 "3번 탈북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북송됐고 4번째 시도에서 가까스로 성공해 2007년 탈북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미 양국 고위급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북한 노동당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좌)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우)./사진=(좌)연합뉴스,(우)청와대 제공


펜스 부통령은 이날 2함대를 찾아 2002년 6월 제2차 연평해전에 참전한 참수리 357호정이 전시된 곳을 지나 함대 내 서해수호관에서 남북간 서해 교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탈북민들과의 면담 후 펜스 부통령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한 천안함기념관을 둘러봤다.

그는 천안함기념관에서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을 당한 천안함이 내 뒤에 있다"며 "국제사회와 유엔조차 북한이 공격에 관여했음을 확인했는데도 북한은 여전히 폭침과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대한 책임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전날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어제 평양에서 재차 군국주의를 선보였다"며 "북한이 영구적으로 핵과 미사일 야망을 포기해야 할 때라는 것이 간단한 진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펜스 부통령은 "비핵화는 어떠한 변화의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북한이 구체적인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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