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두산중공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기조에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4조원를 달성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중국 건설경기 회복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들이 실적 호조를 겪으며 중간지주사로서 수혜를 입은 것인데, 자체 사업의 경우 여전히 실적에 어려움이 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도가 필요해보인다.
1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조5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 영업이익은 9257억원으로 16% 올랐다. 연결 실적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자회사들의 경영실적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과 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 등 탈원전·탈석탄 기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연결 실적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공업의 지난해 매출 부문에서 자회사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8조779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가운데 60.4%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44% 증가한 7354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79.4%에 달했다.
최근 두산그룹의 계열사들은 구조조정에 따라 영업이익이 대부분 흑자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중국 건설장비 시장의 회복세로 6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개선에 미친 기여도가 크다.
이와 달리 중공업만 놓고보면 실적 감소가 커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5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903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로 지난해 수주 규모는 전년 대비 40% 감소한 5조510억원으로 수주 잔고 또한 전년(19조4730억원)에 비해 줄어든 18조7798억원을 기록했다.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중단과 삼척포스파워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실적 부진을 털어내지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따라 올해부터 포트폴리오 다각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미세먼지 감축조치에 따른 석탄 R&M 사업확대, 공공부문 해상풍력시장, LNG발전 확대 등을 실시하고 원전 수출 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