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음성공장에서 올반 동그랑땡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사진=신세계푸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직원들도 평소보다 늦은 저녁 8시30분쯤 퇴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간편식(HMR)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명절 음식을 가정간편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의 이정협 생산기획 파트장의 말이다. 이 파트장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고기전, 떡갈비, 동그랑땡 등 전류 가정간편식 판매량이 지난해 추석 기간 보다 2배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이날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 위치한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을 찾았을 때 수많은 화물차들이 쉴 새 없이 집하장을 드나들었다. 차량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금세 빈 화물차가 들어와 방금 생산된 제품을 실어 담았다.
고기전, 동그랑땡, 떡갈비 등 냉동 육가공 생산라인이 있는 공장 2층으로 발걸음으로 옮기자 곳곳에서 고기를 생산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생산량이 더 늘어났다고 이 파트장은 전했다. 또한 무균실을 거쳐 들른 옆 포장실에서는 급속 냉동 과정을 거친 떡갈비를 수십 명의 직원들이 포장용기에 나눠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파트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올반 고기전, 떡갈비, 동그랑땡 등 전류 가정간편식의 판매량이 전년 추석 대비 2배 가량 늘었다"며 "추가 생산 목표량을 맞추느라 일손은 바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임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에서 올반 떡갈비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사진=신세계푸드
2015년 준공된 음성공장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신세계푸드의 전진기지다. 이마트에 공급하는 피코크와 노브랜드를 비롯해 신세계푸드 자체 식품 통합 브랜드인 올반의 국, 탕, 육류, 소스, 양념장 등 300여종, 연간 2만톤, 1000억원 상당의 가정간편식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맥도날드의 패티 생산도 신세계푸드가 일부 담당하기 시작했다.
음성공장은 설을 맞아 더욱 분주해졌다. 차례음식으로 쓰이는 전을 가정에서 직접 만들기 번거로워하는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으로 대체 구입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설을 앞두고 팔린 올반 전류 가정간편식의 판매량은 17만개로 2016년 3만9000개, 지난해 8만6000개에 비해 매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가정간편식으로 명절 음식을 대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죽순 떡갈비, 찹쌀고기단자, 궁중식 맥적구이 등 7종이었던 올반 제수용 가정간편식을 올해는 올반 동그랑땡, 숯향 불고기, 한우 불고기 등 3종을 더해 12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류에 들어가는 육류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일반 육가공 업체들이 쓰는 고주파 해동기에 비해 30% 이상 비싼 저주파 해동기를 도입했고, 식감을 높이기 위해 대형 칼날이 회전하면서 원육을 쵸핑(chopping)하는 사이드 커터 설비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스팀으로 고기를 익히는 여타 가정간편식 브랜드의 전류와 달리 육즙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스팀 작업 이전에 초대형 철판에서 먼저 굽는 가열 직화 오븐 설비를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설치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반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전에 비해 위생이나 청결에 대한 불안을 없앨 수 있도록 고기와 야채 등 재료 선별과 검사를 위한 인력을 선별해 전문적인 교육과 트레이닝을 시키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동열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장은 "매년 명절마다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제품의 종류와 생산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품질, 위생, 생산성 등 3대 요소에 더욱 집중해 올반을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충북)=미디어펜 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