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들은 찬밥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재계총수들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공식파트너나 후원사그룹 총수들이 일반석에서 관람하는 일이 빚어졌다. 각종 협찬과 입장권 구입등으로 1조원이상 후원한 재계는 적폐집단으로 몰렸다.
입장권등이 팔리지 않을 때 재계에 손을 벌리던 문재인정부는 정작 개막식 등에선 재계를 예우하지 않았다.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팽하는 식이다.
가장 큰 공을 세운 삼성의 이건희회장은 와병중인데도 공권력의 망신주기식 사법처리 언론플레이가 넘쳐났다. 이회장은 전세계를 순회하며 모든 IOC위원들을 만났다. 삼성도 적극 지원했다. 당시 독일에 비해 열세였던 한국은 이회장등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극적인 평창유치를 따냈다. 물방울을 떨어뜨려 바위를 뚫은 수적천석의 정성을 들였다.
경찰은 느닷없이 이회장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재산을 관리했다면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미 10여전에 국세청에 신고하고 세금까지 냈다. 차명계좌들도 금융실명으로 전환했다.
경찰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의 집행유예 선고이후 이를 다시금 내놓았다. 검찰이 기어이 이부회장을 옥죄려는 강팎한 교만함이 넘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많다. 한국의 대표기업과 기업인을 이렇게까지 모질게 구는 공권력의 과도한 남용만 두드러진다.
미국의 검찰이 애플과 팀쿡 최고경영자를 이잡듯 뒤지고, 수사하고 괴롭히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미국기업의 자존심을 짓밟는 짓은 하지 않는다. 한국만 퇴행적이고 후진적인 검찰 경찰의 과도한 남용및 권력행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재계는 없었다. 1조원이상 지원한 재계총수들은 일반석에서 관람하는 등 찬밥이었다. 글로벌기업들에 대해 필요할 때만 손벌리고, 여전히 적폐집단으로 내모는 것은 문재인정부의 일자리정책도 어렵게 만든다. 평창유치에 가장 공로를 세운 삼성 이건희회장은 병마와 싸우고 있으며,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의 희생양이 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평창개막식에 초청받은 총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도다. 현 이희범 위원장 이전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전력을 감안한 것이라고 한다. 수십년째 IOC공식 파트너사이자 재계중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했다. 평창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회장(대한스키협회회장), 권오준 포스코회장 등은 일반석에서 관람했다. 전경련회장인 허창수 GS회장도 스탠스석에서 지켜봤다.
삼성 등 재계는 평창올림픽을 위해 엄청난 지원을 했다. 고가 입장권 티켓도 정부와 조직위의 강권에 못이겨 구매했다. 최순실 사건이후 재계는 적폐집단으로 낙인찍혔다. 촛불민중혁명에 이어 문재인정권의 탄생으로 재계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청와대와의 접촉채널도 거의 사라졌다. 전경련은 청와대로부터 퇴짜를 맞고 기능정지 상태에 빠졌다. 대통령과 재계총수간의 만남도 줄었다. 문대통령은 되레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노동계와 수시로 만나고 있다. 반재계 친노동편향으로 변질되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재계를 개혁대상으로 삼고 가혹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 상법개정과 공정법개정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저임금 급등 비정규직 제로화 근로시간단축 통상임금 확대등으로 재계의 인건비부담을 가중시킨다.
일자리대통령을 자임한 문대통령은 거꾸로 가고 있다. 글로벌기업과 기업인들을 칙사대접하고 국정의 파트너로 삼아도 투자와 일자리창출이 힘든 상황이다. 지금은 재계수난시대다. 가혹한 겨울이다.
평창올림픽에서의 기업인 푸대접은 돈주고 뺨맞는 꼴이다. 정권이 이렇게까지 재계를 하대하고, 일자리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지 답답하다. 교만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임기말 경제가 고꾸라지고, 청년실업이 급증하면 그때의 후폭푸을 어떻게 감당하려는 지 뒷일도 감안해야 한다.
문재인정부는 재계와 소통을 늘려야 한다. 일본 아베총리처럼 재계를 국정의 동반자이자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 문재인정권만 정의를 독점했다고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최고의 정의는 무엇인가? 국민과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진정한 정의다. 반제반봉건 반미매판자본 등 낡은 이념이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정권은 미래가 없다.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백묘든 흑묘든 고양이만 잡으면 된다. 문재인정부는 더 이상 이념에 집착하지 말고 경제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제조업의 혁신과 경쟁력강화, 4차산업혁명에서의 주도권확보를 위해선 글로벌기업들과의 소통을 재개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