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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부적절 해설' 논란 더 키웠던 '부적절 사과'…재차 사과 "옴메 기죽어"

2018-02-12 10:57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미화가 '부적절한 해설'로 일으킨 논란에 '부적절한 사과'를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자 다시 한 번 사과를 했다. 과거 개그맨 전성기 시절 순악질 여사 연기를 하며 했던 "옴메 기죽어" 대사가 떠오른다.

김미화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적절한 사과문으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저의 생각이 짧았다. 깊은 사과드린다. 선의의 쓴소리를 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이를 계기로 좀 더 반성하며 낮아지겠다"고 사과했다.

두 번째 사과다. 앞서 김미화는 10일에도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그 때도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걱정을 끼쳐 드렸다. 올림픽중계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겸허히 인정하며 앞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사진=김미화 트위터



하지만 첫 번째 사과 때는 그 앞에 덧붙여진 말이 있었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더니 일베들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으로 일부 비난이 '여론'이 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이것조차 제 불찰이다"라고 써놓았다.

사과를 하면서 자신의 어떤 발언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기보다는 '악의적인 조리돌림', '일부 비난' 등의 표현으로 스스로를 피해자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던 것이다.

김미화가 이처럼 SNS를 통해 사과를 하게 된 원인을 돌아보면 첫 번째 사과가 왜 '부적절한 사과'라며 비난의 역풍을 맞았는지 알 수 있다.  

김미화는 9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MBC 중계팀에 해설자로 나섰다. 박경추 아나운서, 허승욱 해설위원과 함께 했던 김미화는 각국 선수단 입장 때 아프리카 선수단이 등장하자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곤 구경도 못 해봤을 것 같은데"라고 비하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또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다. 이게 사실은 정치적인 걸 배제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살짝 불만이 있다", "평창올림픽이 잘 안되기를 바랐던 분들도 계실 텐데, 그분들은 평창의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손들고 서 계셔야 된다" 등의 정치적인 발언도 했다.  

중계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김미화의 이런 개회식 해설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많이 한 것이다. 김미화에 대해 평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일부 시청자들이 과격한 비난을 하기도 했지만, 올림픽 개최국의 지상파 TV 중계 해설자로서 비전문적인 해설을 한 데 대한 객관적인 비판이 많았다.

이런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첫 번째 사과를 하면서 '남 탓'을 해 진정성을 의심받으며 다시 비난이 커졌기에 김미화는 2차 사과까지 하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김미화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오랜 기간을 힘들게 보냈다. 그랬기에 올림픽 개회식 중계의 해설자로 발탁돼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고, 모처럼 "옴메 기살어" 하는 분위기에 젖었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방송인으로 오래 활동한 김미화다. 거듭된 부적절한 발언과 사과는 그의 두 번째 사과 표현대로 '생각이 짧았으며, 더 반성하고 낮아져야' 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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