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에 발 벗고 나섰다.
명절 연휴를 맞아 임금상승, 상여금 등 자금 수요가 많은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공사 대금을 조기지급하는 것.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에 앞서 다수의 건설사들은 대금 조기 집행으로 협력업체 자금 운영을 돕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납품대금 1조3964억원을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조기 지급 대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현대건설을 비롯해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5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4000여 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기 지급된 자금이 2, 3차 협력업체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 현대건설 협력업체 모두가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1차 협력업체가 2, 3차 협력업체들에게 지급해야할 대금을 앞당겨 선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도 협력업체에 공사대금 2438억원을 연휴 전에 지급한다. 노임(일급)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 차원으로, 지난 추석에 이어 두 번째 대금 조기 지급이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은 우수 협력사에게 무이자 대여금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협력업체가 현대산업개발이 금융기관에 조성한 상생펀드를 통해 대출받을 경우 2.0%포인트의 금리 감면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6년부터 상생협의체인 ‘HDC 파트너스 클럽(Partners Club)’을 운영하며 협력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정보공유를 통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던 호반건설도 오는 13일까지 1300여억원의 공사 및 물품 대금을 협력업체에 조기 지급한다. 명절 연휴에 앞서 기성·준공금 등 공사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선급금 지급도 확대해 협력업체들이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호반건설은 협력업체 우수 기술, 원가 절감 방안 제안 제도를 시행해 우수 제안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또 일시적으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직접 자금을 지원하고, 기성금은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매년 명절 협력업체에 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상생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은 오는 13일 중소협력업체들에게 약 800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집행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2월 결제가 예정된 약 2000억원의 대금을 협력업체들에게 연휴 전인 13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또 동양건설산업과 라인건설은 통상 매월 말에 결제를 진행한 협력업체 대금을 15일 이상 앞당겨 오는 14일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조기 집행 대금 규모는 약 500억원 수준이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은 소통과 배려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앞으로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이같은 상생 행보는 협력업체와의 관계 강화는 물론 건설 품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