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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과 北예술단 육로 귀환…'북송 요구' 김련희씨 "난 평양시민" 소동

2018-02-12 14:38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도라산·서울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한 북한 예술단 137명이 12일 오전 11시3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했다.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은 지난 6일 만경봉-92호를 타고 묵호항에 도착해 8일 오후 강릉아트센터에서, 11일 오후 서울국립극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정부 인사와 북한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했다.

두 차례 공연에서 북한 예술단은 우리 가요 ‘J에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서양 관현악곡 메들리와 북한 가요를 노래하고 연주했다.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현송월 단장이 등장해 ‘백두와 한라는 내조국’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또 마지막에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이 깜짝 등장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북한 가수들과 함께 불렀다. 

북한 예술단이 남쪽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이후 15년 6개월 만이었다.

북한 예술단이 떠나기 전 현송월 단장 등 북측 관계자 5명은 귀빈실에서 우리측 관계자들과 3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현 단장은 남한에서 지낸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예술단이 CIQ에 도착하자 그동안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북한으로 송환을 요구해온 탈북자 김련희씨가 갑자기 한반도기를 흔들며 버스로 달려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련희씨는 북한 예술단원들을 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 “얘들아 잘가”라고 외쳤다. 예술단원들은 김련희씨를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를 본 우리측 관계자들이 제지에 나서자 김련희씨는 “바래만 주러 왔다”며 “집에 빨리 보내줘”라고 저항했다. 북한의 한 예술단원은 우리 취재진에게 약간 격앙된 표정으로 “김련희씨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라산 CIQ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통제구역이다. CIQ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당국자는 “김련희 씨가 어떻게 통일대교를 통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입국한 김련희 씨는 ‘브로커에게 속아서 한국으로 왔다’면서 고향인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우리 국민을 북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북한 예술단이 귀환하면서 선수단과 응원단 등 북측의 방남 체류 인원은 333명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한의 김여정(문 대통령 오른쪽), 현송월 단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1일 오후 북한의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국립극장 공연이 끝난 뒤 박수를 치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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