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이 작아지고 있다. 월 100원부터 보험료를 낼 수 있는 보험이 생기는가 하면 1000원대, 2000원대 부담 없는 가격대의 보험이 쏟아지고 있다.
불황 속 실속 있는 미니보험은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고객과 가입자가 줄어드는 보험사 간의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처브라이프는 지난 달 최저 보험료 월 180원의 암보험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다른 담보는 전혀 없다. 5년 동안 유방암 확진시 500만원을 보장한다.
해당 보험은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 30세 여성 월 630원만 납부하면 된다.
유방암은 30대부터 발병확률이 급증해 4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또 발병확률도 9%로 많은 편이며, 조기발생율도 높다. 이에 유방암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에게 추가로 추가 보험을 권유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MG손해보험도 지난해 12월 월 1500원대의 1년 만기 운전자 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보험은 월 1만원 안팎인 기존 보험료의 15% 수준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도 지난해 월 7000원 이하로 입원비와 수술비를 주 계약으로 집중 보장하는 ‘(무)e입원비보험, (무)e수술비보험’을 선보였다.
현대해상은 월 2300원대의 모바일 스키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보험에서 스키용품손배담보가 빠진 대신 가격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당 보험은 금요일에 가입하면 일요일까지 보장을 받는다. 스키를 타다 다치면 최고 5000만원을 보상 받을 수 있다. 만약 스키장 시설물 등을 파손하면 최대 300만원까지 손해를 보상한다.
이와 같은 미니보험은 보장의 핵심만 담아 판매하는 상품으로 담보가 묶여 있던 보험을 쪼개 실속을 좇는 20~30대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선 미니보험이 단순 ‘미끼 상품’에 불과하다고 정리하며, 관련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비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미끼 상품에 불과하다”며 “보험사 입장에서 미니보험은 근본적으로 사업성이 없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니보험 시장이 향후 활성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 없었던 상품으로 이슈화된 것 일뿐 보험 시장을 점령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