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되며 올 뉴 크루즈가 출시 1년 만에 단종이 결정됐고 올란도 역시 단종 됐다.
이로써 한국지엠의 쉐보레브랜드는 국내 생산판매 차종이 5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차종이 6종으로 역전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한국지엠이 수입판매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 올 뉴 크루즈./사진=미디어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쉐보레브랜드의 올 뉴 크루즈와 올란도의 국내외 수요가 적어 생산을 멈추고 남은 재고를 소진하는대로 단종 할 계획이다.
현재 군산공장 재고 물량은 올 뉴 크루즈 3000대, 올란도 2000대 등 모두 5000대 수준이다. 이들 물량이 소진되면 생산라인을 부평공장이나 창원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지 않고 생산과 판매를 전면중단 한다.
해당 차종의 주문량과 생산라인 이전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단종 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GM본사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차종의 단종으로 한국지엠의 쉐보레 브랜드 국내생산 판매차종은 창원공장의 더 넥스트 스파크와 부평공장의 아베오, 올 뉴 말리부, 더 뉴 트랙스, 캡티바 등 5종으로 줄었다.
반면 OEM 방식의 판매차종은 임팔라, 캡티바, 카마로, 볼트, 볼트EV에 이어 올해 유일의 신차 에퀴녹스까지 가세하며 총 6종으로 늘었다.
또 향후 추가로 신차가 투입돼도 국내생산을 통한 출시가 아닌 OEM생산 방식을 취하고 향후 한국시장에서 신차의 경쟁력이 인정되면 국내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현재 국내 생산 차종이 신형모델로 변경되면 해당 차종의 대부분이 OEM 생산·판매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실제 에퀴녹스는 당초 국내 생산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OEM방식으로 수입·판매가 결정됐다. 앞서 출시한 임팔라 역시 초반 국내생산을 논의한 것으로 논의 한 바 있지만 결국 현재까지 OEM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지엠이 수입판매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올 뉴 크루즈의 조기 단종은 가능성 있는 시장에서의 철수로도 분석되고 있다.
올 뉴 말리부의 등장으로 큰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록한 한국지엠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점쳐졌던 올 뉴 크루즈를 단종 시키며 기사회생의 가능성이 하나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는 현대자동차 아반떼AD다. 뒤이어 기아자동차 K3와 쉐보레 크루즈가 2·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당 차급 마지막 주자인 르노삼성자동차 SM3는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모델 노후화로 더 이상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 같은 경쟁구도에서 신모델 투입과 파워트레인의 추가로 경쟁력을 보유해 나가고 있던 올 뉴 크루즈가 단종 되며 새로운 전략을 펼쳐볼 기회조차 사라졌다.
앞으로 올 뉴 크루즈의 빈자리는 경쟁 상대였던 K3와 독보적 1위 아반떼AD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올 뉴 K3가 ‘리틀스팅어’로 불릴 만큼 뛰어난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 편의사양을 겸비하고 있는 만큼 가장 큰 수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GM)가 출시 1년 된 올 뉴 크루즈의 단종을 선언한 것은 한국지엠에 대한 추가 투자 의지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1년 만에 성패를 가늠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