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준경 미디어펜 논설위원 |
대한민국의 참담한 민낯을 다 드러낸 세월호 사고 속에서 우리를 더욱 절망케 하는 것은 국가적 참사를 대하는 일부 세력의 일그러진 모습들이다. 좌파 세력은 국가공동체 파괴라는 목적 속에 참사의 슬픔을 악용하며 반 체제선전·선동을 일삼고 있고, 보수 일각의 극단세력 내지는 개인주의자들은 절망의 나락(那落) 속에서 숨조차 쉴 수 없는 눈물의 세월을 살아가는 희생자 가족들을 향해 인간본성을 포기한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내뱉음으로써 이들을 두 번 죽이고 있는 것이다. 즉 좌파세력들은 상가집에서 도적질 삼매경에 빠져있고, 극우 등 보수일부 몰지각한 세력들은 상주에게 침을 뱉는 것과 같은 모욕 속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참으로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의 통탄할 대한민국의 현주소요! 자화상이 아닌가!
인간본성을 부정한 보수 일각의 희생자 가족 모독 행태
극우세력 및 공동체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기적 사고를 가진 보수일각이 반인간적인 희생자 가족에 대한 모독 행태를 분류별로 살펴보자.
☛ KBS ·MBC 방송국 간부들의 잇단 참사모독 발언과 분석
국민의 수신료로 먹고사는 공영방송 KBS와 민영 MBC 방송국 고위 간부들의 세월호 사고와 희생자 가족에 대한 언급내용은 충격 그 자체이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은 사석이나마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희생돼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생각하면 많은 게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이같은 망발로 그는 희생자 가족들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물러났다.
MBC 김장겸 보도국장은 지난달 25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과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과 가족들의 대화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뒤 실종자 가족들에게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발언은 세월호 참사가 단순한 사고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영 방송 간부로서는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한 인간으로서도 그 어린 생명들의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그 처절한 죽음 앞에서 내뱉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이는 극단적 이기심과 엘리트주의에 매몰된 한 인간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어찌 이런 인물이 공영방송의 간부까지 되었는가!
MBC 김장겸 국장의 발언은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에 대한 불신과 함께 조속한 수색작업을 요구한데 대한 불만 표출이었다. 그가 보기엔 희생자 가족들이 다소 무리가 있는 억지주장을 한 것으로 보고 한 발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표현 수준으로 봐서는 김시곤 전국장과 같은 고장 난 인간성의 발로에 의한 발언으로 보인다.
설사 희생자 가족들이 양 방송 국장이 보기에 무엇인가 생떼를 부리는 것 같고 억지 주장을 하는 모습으로 비추일 지라도 그들은 지금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실존적 고통과 절망 속에 내몰려 있는 분들이 아닌가! 또한 그동안 정부가 사고 과정에서 보여준 무능과 무책임에 의한 반사적 모습이 아닌가! 방송의 주체는 국민이다. 국민 없이는 운영이 불가한 방송국 간부들이 오만한 엘리트주의에 빠져 절망 속에 하루를 사는 이들에게 인간본성의 발로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은커녕 기본적 배려도 없는 막말을 하는 것은 단언컨대 그들이 방송인의 자격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 극우 평론가 지만원씨가 세월호참사와 관련해 좌파들의 준동을 맹비난하며 희생자들을 시체로 비유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
☛ 김호월이라는 홍익대 교수의 인간본성이 파괴된 망언
홍익대 김호월 겸임교수는 4월29일과 이번달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생난리 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 “예의도 없는 짐승들에게 왠 지원? 그들이 좋아하는 정당과 시민단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SNS를 중심으로 비난이 폭주하자 그는 홍대 겸임교수직을 사퇴했다.
김호월씨가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날 홍익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내 학생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이런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교육자가 더 이상 우리 홍익대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해서는 안 된다. (김 교수가) 안이한 판단과 회피가 아닌 즉각적이고 진실성 있는 사과와 (사퇴) 조치를 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은 분노했고, 이 중 한분은 언론 기고에 미개한 자신들은 국민이 원한다면 정부가 주는 장례비용 및 제반경비 일체를 받지 않겠다는 등 통분했다.
김은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극우사이트 일베에 정기적으로 이런 류의 글을 올리며 극우적 입장에서 좌파와 같이 국가분열을 획책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이런 극단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 비록 겸임교수지만 학생들을 가르쳐왔다는 것이 일그러진 대한민국의 실상 아닌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어찌 생떼 같은 자식을 잃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유가족들에게 벼슬 딴 것처럼,.. 짐승 운운...국가지원금 지원 말아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통탄스럽기 그지없다.
☛ 기타 극 보수(극우) 세력들의 선동과 막말
전직 정치인 출신이자 극우적 성향의 정미홍씨는 세월호 추모집회에 일당 6만원씩 받고 학생들이 동원됐다는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해 파문이 일자 사과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극우인물인 지만원은 좌파세력들의 준동을 언급하면서 사망자들을 시체에 비유했다.
극우사인트 일베는 게시판 내용 중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유가족들을 "국가 문란시키는 '유족충'이라 부르며 전부 구속 수사해야 한다. ‘유족충’들 아닥시키는 법‘ 사망자=고래밥“ 이라는 등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의 글로 널려있다.
좌파의 상가집 도적질처럼 상주 침 뱉는 극보수의 질 같이 나빠
극보수 및 보수일각에서 희생자 가족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들이 박근혜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은 연유에서 나오는 행위들 때문일 것이다. 보수 세력 입장에서 볼 때 좌파세력들의 악의적 대통령 하야요구와 선전·선동 등이 이어지고 있고, 희생자 가족들 또한 대통령과 정부에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이 민감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뜻이 좌파세력의 목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은가! 실제 유가족들도,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좌파세력의 선동과 자신의 뜻은 분명히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지 않은가!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장이 지상의 사명 아닌가! 이번 참사는 이런 면에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일조한 인재(人災)적 측면이 강하지 않았던가! 이런 상황 속에서 천하를 잃은 듯한 절망과 슬픔 속에 있는 희생자 가족들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그 무능을 칠타하고, 문제제기와 함께 신뢰 있는 수습을 요구한 것이 그리 죽을 죄였던가! 과연 그들이 미개인이고, 깡패란 말인가! 짐승 같은 놈인가!
나는 극도의 엘리트 이기주의 및 극우적 논리를 가진 보수 일각의 희생자 가족에 대한 모독행위는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잔인한 행위로 규정한다. 즉 이들의 행위는 모든 국민이 상주로 자처하고 싶을 정도의 국가적 참상 앞에서 그 상주인 희생자 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과 다름없다. 단언하건데 이들이 국가적 참사를 악용해 국가공동체를 파괴시키고자 악의적 선전·선동을 일삼고 있는 좌파세력, 즉 상가집에서 도적질하는 세력들과 같이 극도의 질이 나쁜 세력들이라고 단언 한다
세월호 참사- 보수세력 전체의 깊은 자성과 일대 혁신계기 돼야
희생자 가족에 대한 모독행위를 일삼고 있는 이들은 일그러진 보수일각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보수 세력들은 이들의 반인간적인 행위를 성찰과 쇄신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배려와 희생, 사안을 보는 냉철한 눈과 시각, 자기절제와 반성, 쇄신의 의지가 없는 보수는 극단적 분열의적 사고로 국가공동체를 파괴하고자 하는 좌파세력들을 절대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런 내용이 전제 되지 않은 보수는 국가공동체에 해악(害惡)만 끼치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말했듯이, 건국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60 여 년간 누적된 총체적 적폐(積弊)의 산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참사는 박근혜 보수정권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관료들의 협잡구조 등이 희생을 더 키운 측면이 크다.
▲ 김호월 전홍익대 겸임교수가 페이스북에 유가족들을 짐승등으로 비유하는 등 악의적인 글을 올려 거센 비난을 받자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
보수 세력의 성찰과 쇄신은 잘못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반성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빅근헤 정부, 새누리당 나아가 대한민국 제반 보수 세력 전체는 이번 세월호 사고를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생살을 찢어내는 참회와 쇄신의 의지로 위기를 기회로 반등시켜야 한다.좌파세력들의 선전. 선동을 비판하는 것은 보수정부를 옹호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들이 그동안 광우병 파동· 천안함 사태 등에서 보여준 우파정부 전복과 무정부 상태의 국가혼란을 목적에 둔 대중 선동의 모습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지향하는 노림수의 마지막, 그 상상을 불허할 국가 위험성 때문이었다.
보수는 진보보다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치열함이 약하다. 그리고 어려운 이들과의 연대와 배려심이 부족하다. 오만한 엘리트 의식 속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냉소심이 많다. 그리고 국가공동체에 대한 연대와 자기희생이 부족한 측면이 많다.
세월호 참사 와중에서 드러난 극우 및 극도의 이기적인 일탈된 일부 보수의 모습은 보수 세력의 근본적인 성찰의 전제는 고통 받는 국가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배려와 연대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제시한다고 하겠다. 대한민국 보수세력이 겸손한 보수, 배려하는 보수, 나누는 보수, 성찰하는 보수, 합리적 보수, 개혁하는 보수로 거듭 깨어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미디어펜=성준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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