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의 대출금 회수를 당분간 보류하고 부평 공장 담보설정 요구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업계에서 따르면 이날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열린 한국지엠 이사회에서 GM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의 대출금에 대해 정부와 산업은행의 한국지엠 실사가 끝날 때까지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최소한 실사가 진행되는 한달 정도인 3월말까지 만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GM 측이 대출금 만기연장 조건으로 제시했던 부평 공장 담보설정 요구 안건은 꺼내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율 85% 이상 찬성해야 가능한데 17%의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이 반대하고 있어 통과 자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M 측이 정부 실사가 끝날 때까지 만기를 연장한 것은 한국지엠 지원을 놓고 정부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라며 "정부와 GM간 협의가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어떻게 구체화할지 여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말 기준 한국지엠의 총 차입금 규모는 약 2조9700억원으로 대부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GM 본사 계열사인 GM 홀딩스 LLC 등으로부터 4.8~5.3% 이자율로 차입했다.
GM 측은 지난해 말 만기가 돌아온 1조1300억원 중 4000억원가량은 회수했고 나머지 약 7000억원 정도를 이달 말로 만기를 연장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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