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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자율주행선박' 경쟁…한국 어디까지 왔나?

2018-02-24 10:23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해운업계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율운항선박 등 ‘해운산업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일본, 노르웨이 등 해양강국들이 이미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 가운데 국내 해운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사들은 스마트선박(smart ship)을 뛰어넘어 자율운항선박(autonomous ship) 개발 경쟁에 한창이다.

사진=머스크라인 제공



업계는 당장 내년에 노르웨이에서 시범운항을 앞둔 ‘야라 비르켈란’호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120teu급 규모의 세계 첫 무인 화물선이다. 이외에 영국 롤스로이스, 덴마크 머스크라인 등 유럽을 필두로 중국과 일본에서도 무인 화물선 시장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경쟁이 뜨겁다.

일본에서는 NYK, MOL, 재팬마린유나이티드 등을 주축으로 자율운항 컨테이너선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NYK는 2019년에 태평양 해역에서 무인 컨테이너선의 첫 시범운항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재 일본 내 레이더생산업체, 통신설비생산업체 등과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율주행 선박 기술 개발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수산부(해수부)는 전날 덴마크 경제부 등과 함께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과 이내비게이션 등 해상 디지털화 공동 추진 등에 협의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덴마크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 라인'을 보유한 국가로 선박 운항 분야 최고의 동반자"라며 "앞으로도 자율운항 선박과 이내비게이션 등을 협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덴마크와 함께 실제 해역의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공동 검증시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이내비게이션 언더웨이(e-Navigation Underway) 콘퍼런스'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해수부가 올 상반기 구축하는 '스마트 해상물류 시스템'도 기대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해수부는 혁신성장 선도사업으로 자율운항 선박과 해상 통신망, 스마트 항만을 통합·연계하는 '스마트 해상물류 구축전략'을 올해 상반기에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4월까지 무인선 제작 및 상용화와 자율운항 선박 연구개발(R&D) 기획연구를 진행한다.

자율운항이 가능한 소형 무인선 제작을 올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무인선 선체 설계 등 핵심기술의 민간 이전 및 상용화 방안을 마련한다. 오는 6월에는 연안 100㎞(현재 30㎞)까지 통신이 가능한 '해상 초고속무선통신망(LTE-M)'도 구축한다.

해운선사 디지털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과 '경제성'이다. 해양사고의 80%가 인적요인에 기인하는 만큼 인간의 판단력을 앞서는 인공지능장치가 더욱 안전하게 운항제어를 할 수 있고, 선박 탑승 인원이 20명에서 최소 4~5명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도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체들은 신기술 적용에 따른 선박가격, 운임비용 상승에 대비해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이 필요한 시점"며 "다만 국내 자율운항 선박 관련 기술 및 정책이 미흡한 만큼 상용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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