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현지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 정치자금 추적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단체 책임정치센터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341만 달러)와 삼성물산(9만 달러)의 현지 법인과 로펌 등을 활용해 총 350만 달러의 로비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로비자금인 164만 달러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의 168만 달러도 훌쩍 넘어섰다.
로비자금 지출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역’이었다. 삼성이 지난해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110건 중 18건이 무역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관련한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전개한 것이다.
로비 대상 기관으로는 연방하원 27건, 연방상원 26건, 대통령실 9건, 무역대표부·상무부 각 6건, 백악관·재무부 각 5건, 총무청·국무부·교육부 각 4건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은 기업 활동을 위한 로비가 합법인 것은 물론,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곳”이라며 “이 같은 통계는 삼성이 미국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하며 ‘무역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