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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주선업계, 미국 통상압박에 물동량 확보 '비상'

2018-02-26 11:24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미국 트럼프행정부가 한국산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통상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국제물류주선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대미 주요 수출품인 국내 세탁기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데 이어 철강제품 수입규제 강화로 물동량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에 대한 통상압박이 최근 심화하는 가운데 국제물류주선업계는 물동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천신항. /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트럼프 정부는 1월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에 이어 외국산 철강제품이 경제와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36년 만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꺼내 고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미주항로를 기항하는 선사들은 대미 통상환경 악화에 따른 수출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미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정용 수입세탁기 120만대에 20% 관세를 부과하고 초과 물량에는 50% 이상 관세를 물리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지난 7일 발효했다. 

임포트지니어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전체 세탁기 수입량은 2만4000톤에서 3만3000톤으로 33% 증가했고 이 중 한국산 물량은 2만7000톤을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서명한 세이프가드 적용에 따라 조기 물량확보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세이프가드 발동 이후부터다. 향후 미국으로 수출되는 세탁기는 120만대까지 수입 첫해 20% 관세 부과하며, 초과 물량은 첫해 50% 관세가 적용돼 당장 수출량이 줄어들 우려에 처해 있다. 

가전제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산품은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수출되고 있는데 미국이 이들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수출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잇달아 미국 현지공장 설립에 착수할 경우 미주지역 운송에 주력하는 업계의 물동량 감소폭은 예상보다 클 전망이어서 우려가 고조된다.

미국 상무부가 국내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물류업계 고민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미국은 모든 국가에 대한 24%의 일률관세를 적용하는 방법,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에 대한 53% 관세 부과, 수입할당제 적용으로 지난해 63% 수준으로 수입을 제한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들 안건이 현실화 될경우 당장 수출량이 줄어들 것은 불보 듯 뻔하다는 것이 물류업계의 주장이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운반선 시장도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운임이 30% 이상 떨어지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산 화물의 수입을 규제하면 미주지역을 주력하는 기업들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미국에 강력하게 맞대응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발표안이 현실화된다면 대미 수출물동량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 국제물류주선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업체가 직격탄을 맞게 되면 수출품을 운송하는 선사 등 포워딩 업계도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의 국내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규제로 1월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규제 이후 물동량 감소가 현실화되면 직접적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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