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3번째)이 지난해 1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스키연맹(FIS) 집행위원 회의에 앞서 환영 만찬에서 집행위원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상호 선수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스키 외교'가 주목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에서 스키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2개 금메달이 걸린 동계올림픽에서 스키 관련한 메달은 52개 달한다.
즉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기량은 높아졌지만 '메달 밭'이라고 볼 수 있는 스키 종목에서는 취약했다는 점이다. 신 회장은 그런 취약점을 알고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 회장을 맡아 스키 종목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6일 롯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상호 선수는 지난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차이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이 선수의 동계올림픽 메달은 한국 스키 사상 최초다.
이 선수는 인터뷰에서 "그동안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종목일 때부터 도와주신 CJ나 협회장사인 롯데, 대한체육회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이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기 까지는 롯데 등 기업들의 적극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신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을 맡은 이후, 스키 종목에 과감한 투자가 진행됐다.
대한스키협회는 신 회장 취임 이후 지도자 및 해외 전지훈련을 대폭 늘리고, 포상을 강화하는 등 '대한민국 설상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과 스키종목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월드컵, 세계선수권, 올림픽 모두 포상금을 걸었고, 포상 규모가 가장 큰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경우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을 수여하기로 했다. 올림픽은 특별히 6위까지 포상금 수여범위를 확대했다. 이 선수가 받게 되는 2억원도 신 회장이 포상금을 확대했기 때문에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신 회장은 스키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설상 종목 강국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키협회 등과 MOU를 체결해 기술 및 정보 교류에 앞장서기도 했다.
스키 종목의 유망주를 육성하기 위해 올림픽 이외에도 유스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주니어 세계 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40일 이상 추가 확대하고, 2014년도에는 13명에 불과했던 지도자도 현재 외국인 20명을 포함해 40명으로 3배가량 지도자를 늘렸다.
신 회장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대한스키협회에 2020년까지 10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 회장이 스키 종목에 큰 관심을 나타낸 배경은 그동안 취약한 분야라는 점 이외에 개인적으로 스키 선수로도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6세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교 시절에는 스키 선수로도 활약할 만큼 프로급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2014년 스키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남다른 관심과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설상 종목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기적이 일어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시기도 했다"며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된 신 회장은 만약 구속 되지 않았다면, 올림픽 기간 동안 강원도 일대에 머물며 스키협회장으로서 대회를 참관하고 선수들과 코치,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IOC 및 국제스키연맹 관계자 등 국내외 귀빈을 만나며 스키 외교를 펼칠 예정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7년 8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장을 방문해 국가대표 스키 선수들을 격력하고 있다./사진=롯데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