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해 한국에서 번져나가고 있는 미투 운동을 비롯해 우리나라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언급하면서 피해자 중심적 접근 등 여성 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적극 호소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전세계 인권 상황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 보고 국제사회가 인권 공약과 현실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한국 정부가 여성과 소녀의 권리를 보호, 강화하고 평시 및 분쟁시 여성 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며 "지금 한국을 포함해 여러나라에서 번져나가는 '미투 운동'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장관은 "전시에 자행되고 있는 성폭력은 은밀하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온 범죄"라며 "이러한 재앙에 대응하기 위한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장관은 "고령의 할머니들인 위안부 피해자와 생존자들은 지금까지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진실과 정의의 원칙, 피해자 중심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국 정부가 피해자 생존자들의 진술을 존중하면서 피해자, 가족들, 시민사회 지원단체들과 협력해 나가면서 상처 치유와 명예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며 "과거의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재와 미래세대가 역사의 교훈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강경화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을 했다./사진=외교부 제공
한편 강 장관은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및 북한 인권과 관련해 "3월9일부터 18일까지 펼쳐질 평창 패럴림픽도 장애와 무관한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보여줄 것"이라며 "평창의 정신은 올림픽 폐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 정착과 심각한 북한인권 문제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이에 대해 "시급한 관심을 요하는 인도주의적 문제이자 인권 문제인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며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대화에 호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장관은 "북한이 주민들의 인권 보호와 증진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하고 인권기구들이 권고한 수많은 결의와 권고에 담긴 인권 의무들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안보와 인권 분야에서 자신의 생각을 바꾸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