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28일 미북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시간벌기용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있고 진지한 입장을 내놓는다면 대화에 참여할 의지가 있으나 그러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대화로 가는 길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우리 정책은 똑같이 유지될 것이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 조율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며 "협력의 노력은 서울과 워싱턴 뉴욕에서 지속될 것이고 정책도 변함 없이 계속해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미 정부의 대북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내퍼 대사대리는 항상 동일한 입장이라면서 "북한은 우리에게 어떻게 연락 취할지도 알고 있고 우리에게 보여줘야 할 적절한 태도와 적절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퍼 대사대리는 "이러한 결정의 끝에는 (북한에게) 좀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며 "이런 입장은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 후 미국이 계속 유지해온 입장이고 우리가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북한 정권과 주민의 안녕을 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는 비핵화에 대해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사를 밝히면 되는지 묻자 "비핵화라고 표현된 목표가 없는 핵미사일 시간벌기용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대화 전제인 비핵화를 언급할 시 미묘한 뉘앙스를 생각해야 하고, 미국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북한이 소중한 대화 기회를 비핵화 달성을 목적으로 쓰겠다는 의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은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미국 대사관 홈페이지 제공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예정되었다가 지난 10일 무산된 미북 고위급 대표단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북한이 못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직접 말할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이날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입장을 묻자 "추가 지연 가능성은 없다"며 "한미 동맹이 대북 억지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갖추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식은 연합훈련을 통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내퍼 대사대리는 한미관계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남북 간 얼음이 깨진 진전된 상황을 환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강하게 의견 표명한 것처럼 비핵화 진전 없이 남북관계 진전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완벽하게 지지한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내퍼 대사대리는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위시한 미국 대표단이 북한 측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면서, 관세 부과와 관련해 "해당 보고서가 대통령에게 제출됐지만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미국은 경제적인 도구로 보복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