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지난 1일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는 내년 5G(5세대) 상용화를 앞둔 국내외 기업들의 5G 기술력이 집결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업계를 비롯해 NTT도코모, 화웨이, 에릭슨, 텔레포니카, 차이나모바일 등 대다수 글로벌 기업은 MWC2018에서 5G 활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전시장에는 5G 표준인 NSA에 기반한 기술과 서비스가 최초 등장했다. 올 상반기 5G 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앞두고 제조사와 서비스 기업간 경쟁은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장관 프로그램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5G 기술 전략'을 소개하며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국내 이통사들은 5G 활용 서비스를 적극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360도 5G 영상통화' '옥수수VR' '홀로그램 인공지능(AI)' 등 5G 통신망을 활용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KT는 GSMA 이노베이션시티 공동관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연한 '타임슬라이스', '기가 드라이브', '5G 방송중계 서비스' 등 5G 통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장관 프로그램 연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5G 활용 사례가 대거 전시되면서 목표 시점에 5G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5G를 통해 매출을 올리기 위한 마땅한 사업 모델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용화를 앞둔 5G 생태계 위에 기술경쟁을 넘어 콘텐츠를 찾는 것이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장비·단말 제공업체와 만나본 결과 우리가 생각했던 시기에 5G 서비스 상용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5G를 이용할 콘텐츠의 개발 속도가 느려 우려스렵다. AR, VR, 게임 외에 눈에 띄는 서비스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CEO들이 '5G를 하면서 돈 벌기가 쉽지 않겠구나'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며 "이런 속도로 나가다간 내년 한국이 5G를 상용화하더라도 고객이 4G에서 5G로 넘어올 이유가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없다. 승부는 결국 B2C에서 갈리기 때문에, 다양한 유스케이스(활용사례)를 발굴하고 5G 준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단말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제조사들의 현황을 볼 때 5G를 활용할 단말기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5G 서비스 매출과 관련해선 "5G 매출을 올리려면 LTE 대비 높은 고주파 대역과 기지국 등이 필요하고, 실제 투자할만큼 수익이 날 만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데 정확하게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