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이 '2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해당 년도에 매매된 아파트 가격을 모두 더한 것으로, 지역 아파트 시장의 규모를 짐작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김포는 서울과 바로 접해있는 지리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여타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더뎌 아파트 시장 규모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을 시작한 이후 매매거래가 활발해 졌고, 김포한강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된 2013년에는 거래총액이 처음으로 1조원(1조3985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김포 주택시장은 김포도시철도 개통과 고촌읍 개발이 본격화 됨에 따라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김포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1조9101억원으로, 2016년 1조4393억원보다 32% 상승했다.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또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이며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전체 매매거래 총액은 오히려 6% 하락했다. 지난 해 경기도에서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이 2조원을 넘은 곳은 성남, 용인, 고양, 수원, 안양, 부천, 남양주 등 7곳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김포 아파트 시장 규모가 지난해 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김포도시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와 관련해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김포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접한 인천광역시 서구는 지난 2016년 7월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하기 직전 6개월 동안(2016년 1~6월) 아파트값 상승률이 0.2%에 그쳤지만, 개통 이후 6개월 동안(2016년 7~12월)은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인천 공항철도와 환승되는 검암역 인근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2016년 7~12월) 4.3% 상승했다.
▲한강신도시 개발 이어 서울 접근성 우수한 고촌읍 개발 본격화
최근에는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고촌읍 개발도 탄력이 붙고 있다.
고촌읍은 서울과 바로 접해 있어 김포에서도 서울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며 한강변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김포도시공사는 지난 1월 고촌읍 신곡리 일대에 주거·의료·첨단산업·상업·교육·문화 관련 시설을 짓는 '김포 고촌지구 복합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밝힌 상태다.
민간건설사들도 고촌읍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힐스테이트 수기마을'(2705가구)이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고촌 우방아이유웰'(347가구), 2017년 '고촌 행정타운 한양수자인'(420가구) 등이 입주를 마쳤다.
또한 오는 3월에는 현대건설이 고촌읍 향산지구에 최고 21층 52개 동, 3510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3년 3.3㎡당 755만원 수준이었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8년 2월 3.3㎡당 928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5년간 24% 가까이 급상승한 것으로, 신규 공급 아파트 분양가의 경우 이미 3.3㎡당 1000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김포 풍무동에 위치한 B공인중개사사무소 한 관계자는 "현재 김포 주택시장은 확실히 상승세"라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서울 생활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포가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