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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철강 25% 관세 부과…철강업계 대응책 마련 끝났다

2018-03-02 15:19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보이면서 정부와 철강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53% 고관세 적용은 피했지만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철강 수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피해 규모와 대처 등이 담긴 세부 대책안을 다음주 중 발표하고 일부는 발주처와 가격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국가 철강 수입품목에 25% 관세 부과안을 매긴다고 발표하면서 철강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3% 관세폭탄 피했지만 긴장감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열린 철강업계 최고 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라 모든 국가 철강 수입품목에 25%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당초 검토됐던 3가지 규제안 중에서 2번째로 타격이 큰 조치다. 앞서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에 25% 추가 관세안을 포함해 중국·한국·러시아·브라질 등 12개 국가에 53%의 관세 부과, 전 국가에서 들어오는 철강 수입액 2017년의 63%로 제안 하는 조치 등을 제안했다.

철강업계는 당장 53% '관세 폭탄'은 모면했다는 반응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추가 동향을 파악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종 결정에서 품목과 국가 등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현재 해당 시나리오에 대한 세부 대응안과 피해 규모 파악 후 다음주 께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며 "현재는 품목 등에 상관없이 전 국가 25%로 제안돼 있지만 향후 발표 때 일부 품목을 제외한다거나 일부 국가를 배제할 확률도 있어 안심할 순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담회서 모든 수출국에 일률적으로 25%를 부과할지, 아니면 일부 국가를 제외할지에 대해선 명확히 언급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캐나다 등이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캐나다의 경우 미국 노동자 고용이 많아 견제 국가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넥스틸 관계자는 "전 세계 국가에 일률적으로 25% 관세를 매기기로 했지만 미국 내에서도 캐나다 등은 제외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있어 결과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최총안에서 일부 국가가 빠질 경우 미칠 영향이 커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SAW강관/사진=세아제강 제공



업계 플랜B 마련 분주…"발주처와 관세 부담 논의"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있고 난 후 우리 정부는 2일 오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수출 영향과 대책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현종 통산교섭본부장은 현재 방미 중에 있는 관계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철강 업계도 긴급하게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일부는 추가 관세 인상분에 따라 발주처와 관세 부담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스틸 관계자는 "추가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의주시 중"이라며 "개별적으로는 가격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철강 구매업자 측에 오른 만큼의 관세 일부를 부담해달라는 방안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무역의 경우 그동안 관세 인상분에 대해선 발주처가 부담하는 관행이 있어 가격 협상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가가 100원이라고 가정 하에 10% 가 오를 경우 인상분의 10원을 발주처와 국내 업체가 협상해 반반씩 부담하는 구조다.

익명을 요구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통상 철강 주문 계약은 1회성으로 하는 게 보통이라 가격이 때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라며 "관세는 보통 수입처가 부담하다 보니 지나치게 오를 경우 인수를 거부할 수 있어 국내 업체와 협의해 서로 나눠 분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관업계 직격탄…최대 70% 부과 가능성도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직격탄을 맞을 곳은 철강 물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유정용강관(OCTG) 생산 상위 업체들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체 철강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물량 기준 11.2%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크지 않아 문제 없지만 휴스틸은 전체 매출의 약 40%가 대미 수출에서 발생, 넥스틸은 90%, 세아제강은 지난해 전체 수출 약 70만t에서 50만t이 대미 수출에서 나와 걱정이 크다.

넥스틸의 경우 최대 70%까지 관세가 높아질 수 잇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이들 업체의 유정용 강관에 대해 넥스틸 46.37%, 세아제강 6.66%, 기타업체(현대제철, 휴스틸, 아주베스틸 등) 19.68%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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