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지수가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같은 배경에는 예상을 상회하는 세계 경기 흐름,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 이에 따른 주요국 통화정책 전망 조정 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발표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배경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경연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요국의 금융여건지수 또한 상승하고 있다. 실제 주식과 채권, 환율의 변동성 지수는 올 1월 9.78p, 49.2p, 7.4p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23일 현재 16.5p, 64.6p, 8.2p로 증가했다.
<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지수 > /자료=블룸버그·한경연 제공
보고서는 향후 금융시장이 저금리, 풍부한 유동성을 벗어나 새로운 금융환경에 진입하는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시점에서는 주요국 통화정책이 점진적 인상 기조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은 경기 확장세 지속,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최근 시간당 임금 상승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 등으로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고점을 유지하면서 금리 인상 횟수 조정 압력은 낮은 상태로 판단되며, 시장에서도 3회 금리인상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로존, 영국, 일본은 물가 상승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도 자연실업률을 하회하거나 근접하고 있어 긴축정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동시에 점진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유럽중앙은행은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로 현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에 따라 채권 금리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주식시장은 국채 금리 방향성에 따라 조정가능성이 높은 동시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화는 향후 제한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통화정책의 시기와 완급조절 등의 불확실성,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대비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민 현경연 연구위원은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정부의 관리 능력 범위 내라는 가정 하에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추세에 맞춰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