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가 4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포함된 대북특사단을 발표한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창구와 대미 창구가 함께 특사로 파견되는 만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대화에 나설 실마리를 풀지 주목된다.
대북특사단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포함해 5∼6명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이르면 5일 방북해 1박 2일간 평양에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서 국정원장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두차례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한 바 있으며 북한 고위당국자들과 다양한 협상을 진행해왔던 인물이다.
아울러 정 안보실장은 백악관과 긴밀한 소통이 가능한 인사로 현 정부 출범 뒤 백악관 핵심인사인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한미는 물론 남북·북미 관계에 관해 꾸준히 논의해왔다.
특히 서 국정원장과 정 안보실장은 특사 자격이자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남했던 김여정 1부부장과 폐회식 참석차 방남했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과 모두 면담을 진행했던 인물이다.
이번 특사단 파견은 앞서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했던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지만 대북특사에 장관급 인사 두명을 동시에 보내는 것은 전례에 없던 일로 남북관계 개선을 북미대화로까지 이어가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둘러싼 문제해결 의지가 매우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방북은 실무 조율에 방점이 찍혀있는 만큼 특사단 일정도 1박2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청와대 안팎의 관측이다. 또 정 실장은 북한에서 돌아온 후, 대미특사 자격으로 방미(訪美)해 방북 결과를 미측과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월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