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이달 중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지난 1962년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3륜 화물차 'K-360' 생산을 시작한지 52년만이다.
기아자동차는 19일 지난달 말 글로벌 누적 판매 2992만9073대를 달성 이후 5월 중 글로벌 누적 3000만대 판매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1050만4932대, 해외시장 수출 1360만8757대, 해외 생산 581만 5384대 등 총 2992만9073대를 생산 판매했다.
기아차의 누적 판매량은 ▲1988년 115만9884대 ▲1996년 552만4327대 ▲2003년 1081만5618대 ▲2010년 2079만3511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0만대 돌파에서 3000만대 돌파까지는 불과 4년이 걸렸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1887년 출시된 프라이드로 올해 4월말까지 346만대가 팔렸다. 이어 스포티지(1993년) 311만대, 쏘렌토(2002년) 202만대 순으로 집계됐다.
한 때 기아차는 급격한 경영악화와 외환 위기 속에서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기아차는 경영 정상화에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2년만인 2000년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이후 판매에 가속도가 붙어 전체 누적 판매량의 4분의 3에 달하는 2259만대가 법정관리 졸업 이후에 판매됐다.
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기록은 단연 수출이 주도했다.
기아차는 1975년 소형 상용차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 행 운반선에 선적하며 첫 수출고를 올렸다.
이후 ▲1988년 18만2794대 ▲1996년 129만1360대 ▲2003년 411만9731대 ▲2010년 982만2414대 ▲올해 4월말 1360만8757대를 기록했다.
또 해외 현지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2002년 51% 수준이던 해외 판매 비중이 작년에는 84%까지 증가하며 판매 성장에 공언했다. 2003년 4만5805대, 2010년 204만6238대, 올해 4월말 581만5384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 74만대, 유럽 30만대, 미국 30만대 총 144만대 해외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18개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전 세계 170여개국에 판매 중이다.
내수 시장에서도 ▲1988년 97만7090대 ▲1996년 423만2967대 ▲2003년 665만82대 ▲2010년 892만4859 ▲올해 4월 1050만4932대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2009년 쏘울이 국산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하고 지난 2012년에는 인터브랜드에서 집계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에 첫 진입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선진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 속에서 제 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 강화와 해외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 출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한편 기아차는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돌파를 기념, 5월 전 차종 출고 고객 중 추첨을 통해 3000명에게 향후 기아차 그매시 평생 3%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기아차 재구매 횟수에 따라 최대 70만원까지 할인 혜택도 준다. 중고차 매입 시세의 최대 10%를 보장하는 '착한 중고차 10-10 페스티벌'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