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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에 '꽁꽁'…은행권, 상반기 채용 문 열리나?

2018-03-05 10:08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상반기 채용에 나서면서 은행권 전반으로 채용바람이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은행권의 ‘채용비리’ 여파가 ‘현재진행형’임을 의식한 은행권에서는 선뜻 신규채용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모습.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기업은행이 상반기 신규채용에 나선 가운데 여타 시중은행들의 경우 이렇다 할 채용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달 청년일자리 창출 및 지역 금융전문가 양성을 위해 이번 상반기에 350명 규모의 6급 신규직원 채용을 단행했다. 일반 및 IT분야로 실시되는 이번 채용은 학력이나 연령, 전공, 자격 등의 제한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의 열린 채용으로 진행됐으며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170명을 채용한다. 오는 16일까지 지원접수를 받으며,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역량 및 임원면접을 거처 6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특히 기업은행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채용절차 확립을 위해 각 전형별로 외부기관 또는 위부위원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전 과정을 외부기관에 의뢰하고, 모든 문제를 객관식으로 출제함으로써 주관적 평가요인을 배제했다.

또한 임원면접시 면접위원의 50%를 외부위원으로 채워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여타 시중은행의 경우 상반기 신규채용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채용비리 여파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데다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채용 절차 모범규준 작업이 진행중인 터라,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은행권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정 채용이라고 하기에 제도상의 미비점이 있다며 ‘모범규준’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채용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일종의 채용 가이드라인 마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현재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채용 절차 모범규준을 만드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공정한 채용을 위한 절차상 미비점을 보완할 안이 필요하다는데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하고 여타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이렇다 할 채용소식은 없는 상태”라며 “현재 은행권에서는 공동으로 채용절차 마련에 착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본 뒤 하반기에나 채용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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