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정부가 오는 8일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처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처리 방안을 놓고 막판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두 회사의 실사를 맡은 삼정KPMG회계법인은 실사 결과를 종합한 컨설팅 보고서를 완성한 상태로 오는 8일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산경장관회의)에서 처리방안이 논의된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외부컨설팅 결과를 기재부에 보고하고 처리 방안을 의논하기로 했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8일 산경장관회의에서 두 조선사에 대한 처리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마지막까지 조율되지 못한 문제가 있어 최종 가닥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들 부실 조선사에 대해 인력감축과 기능조정을 거쳐 회생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생 시 STX조선은 인력 감축 등을 통해 고정비 30% 긴축안을 시행하고 성동조선은 수리조선소나 블록공장으로 기능 조정되는 안이 유력하다.
기존까지 채권단 측은 수주 잔고가 남은 STX조선에 대해서는 유지, 건조 선박이 없는 성동조선에 대해서는 청산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지만 변수가 생겨 회생 가능성이 생겨났다.
정부가 이번 기업 구조조정 때 금융 측면 대신 일자리와 협력 업체 등 산업적 측면까지 모두 고려할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성동조선은 지난해 진행된 1차 컨설팅 당시 청산가치가 존속 가치의 3배 이상인 7000억원에 달해 살리는 방안이 최선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수리조선사로 업종이 변경될 경우 추가 자금 투입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돼 채권단 입장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또 변경 업종인 선박 수리의 인건비 비중이 60%에 이르는 것도 큰 문제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동조선의 인건비 부담 측면을 제외하고서라도 국내에 대형 수리조선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기 증설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크만 있으면 전환이 쉽게 이뤄지는 관계로 환경규제를 토대로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개조나 개체 사업에 주력하면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장근호 홍익대학교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에도 수리조선사가 하나쯤 있을 필요가 있다"며 "인건비 문제가 걸리지만 유조선을 컨테이너선으로 바꾸는 것과 같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개조나 개체 등을 실시하면 수익성 문제는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