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북한의 대미 메시지'를 갖고 워싱턴으로 출발한다.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으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1박2일간 방북했다가 귀환했으며, 이날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것이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 실장과 서 원장 등은 미국에서 2박4일간 머무르면서 총 세차례의 만남을 갖는다. 첫 번째는 미국의 안보·정보 관련 수장 두명과 2+2 회동이다.
미국측 인사들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어 대북 문제를 담당하는 부처장관들 3명과의 2+3 회동도 예정돼 있다. 두 차례 만남은 모두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번째 만남은 백악관에서 이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측에 북한의 북미대화 의지를 전하고, 방북 당시 청취한 북한의 비핵화 관련 발언을 세밀히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지난 6일 북에서 귀환해 언론 브리핑을 통해 ‘4월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 남북합의 결과를 밝히면서 북미대화와 관련해서는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미국에 전달할 별도의 북한 메시지를 둘러싼 여러 설들이 나왔고, 이에 대해 이날 청와대는 모든 설들을 일단 일축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변핵 시설 가동 중단 용의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중단·폐기와 억류 미국인 석방, 대북 정상국가 대우 희망 등 여러 설들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두 추정”이라면서 “그 내용(메시지)을 아는 사람이 (대북특별사절단) 5분과 문 대통령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 실장은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한 6일 곧바로 미 백악관의 맥매스터 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방북 결과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설명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로 5일 방북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