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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실탄 확보한 카카오뱅크 공격적 영업 힘 받나?

2018-03-09 10:5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전월세 대출상품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가 이번에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출범 후 두 달여 만인 9월 5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원에 이른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9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보통주 2000억원, 우선주 3000억원의 총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을 결정하면서 주식출자금이 납입되면 자본금은 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카카오뱅크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기존 주주에게 현재 지분율에 따라 배정했다. 주금 납입예정일은 다음달 25일이다.

카카오는 은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지분 보유 한도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에만 적용되고 무의결권 우선주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실권주가 발생하더라도 은산분리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 무의결권 우선주를 통해 카카오도 추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의 지분율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어 카카오와 KB국민은행이 각각 10%를 가지고 있다. 또 SGI서울보증·우정사업본부·넷마블·이베이·스카이블루가각각 4%를, 예스24가 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자는 가파른 자산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고 자본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비율은 13.7%를 기록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 성장세를 키우기 위해선 자본금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지난 달 말 기준 고객수는 546만명에 이른다. 여신은 5조5100억원, 수신의 경우 6조4700억원으로 자산규모가 급격하게 늘었다. 신용대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1월말 선보인 ‘전월세 보증금상품’이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자본금 확충의 시기를 더욱 앞당겼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 보증금대출 상품은 전월세 보증금의 최고 80%, 금액기준으로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최저금리는 연 2.82%(코픽스 신규 기준, 6개월 변동)로 시중은행의 최저 수준으로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5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게 되면 신규 서비스는 물론 현재 특판 형태로 판매되고 전월세 대출상품을 상시 판매로 전환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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