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사회 미투(#MeToo)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한 매체는 정 전 의원이 반박 보도자료를 내자 곧바로 피해자 A 씨의 진술의 진실성을 뒷받침하는 주변인들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 호텔 룸을 간 사실이 없고 (피해자라는) A씨를 만난 사실도 없다”며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투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러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번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미투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국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다. 마음가짐을 다잡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자 A 씨의 당시 심경이 담긴 이메일과 정 전 의원의 성추행에 대한 지인들의 증언을 담은 내용을 추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 당한 날로 추정되는 2011년 12월 23일로부터 약 2주가 지난 2012년 1월 5일, 당시 남자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A씨는 이메일에 “마지막 포옹을 하고 악수를 나누는 데 정 의원이 저에게 입을 맞추었다”며 “순간 놀라 그 사람을 밀쳐내고 나왔다”고 썼다. 또 “‘네가 마치 애인 같구나, 어느 언론사 전형을 진행 중이냐, 성형도 해 줄 수 있다, 일이 이렇게 풀리지 않으면 졸업도 축하해주려 했었다’는 그 사람의 말은 저에게는 모욕 그 자체였다”고 했다.
기사에는 A씨 지인이라는 정모씨의 증언도 담겼다. 정씨는 인터뷰에서 “A가 정봉주한테서 새벽에 문자가 왔다면서 그걸 보여줬는데 ‘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며 “아내도 있는 남자가 딸뻘인 사람한테 수감되기 며칠 전, 그것도 새벽에 연락했다는 게 너무 황당했다”고 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