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김동연 기재부총리를 만난다. 앞서 기재부와 간담회를 가졌던 LG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해 19조원과 23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만큼 SK그룹의 투자규모와 일자리 창출 계획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12일 기재부와 SK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오는 1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방문해 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및 협력사 대표 등과 함께 기업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신산업 투자확대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에 대한 정부 지원방안 등을 밝힐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말 김 부총리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만남에서 밝힌 기업과의 대화의 일환이다. 재계 총수급 면담은 지난해 12월 LG그룹 구본준 부회장과 올해 1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이 세 번째다.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전략분야 투자와 일자리 창출, 사회적 기업 지원,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부총리 또한 혁신성장을 위한 SK그룹의 정책건의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자리 창출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자고 역설한 최태원 회장의 경영 방침과도 부합한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공유하며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취약점인 자금순환을 위해 SK그룹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를 통해 매출채권 연계 자금지원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SK는 아직 올해 채용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월 말 사상 최대인 17조원대의 투자 계획과 더불어 82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것이 마지막이다.
앞서 김 부총리와 만났던 LG그룹은 올해 19조원을 투자하고, 약 1만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라 밝혔고, 현대차그룹 역시 향후 5년간 신사업 분야에 약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김 부총리의 방문에 화답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깜짝 투자계획'을 발표할 지도 관심이다. 재계에서는 SK가 지난해 투자 규모를 3조원 가량 늘린만큼 올 목표 투자액이 20조원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투자 규모를 매년 늘려 온 만큼 이번 경제부총리와의 만남을 계기로 최태원 회장이 '통 큰 투자'를 감행할 수 있다"며 "기재부는 문재인 정부들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어질 경우, SK가 작년보다 채용 규모를 더욱 늘릴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