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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사퇴, 하나은행 등 채용비리 수사 성역 없어야

2018-03-13 09:37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채용비리 의혹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은행감독기관의 수장이 피감 금융지주사장 시절 부정청탁으로 물러난 것은 개탄스럽다. 금감원이 은행 채용비리를 검사하는 상황에서 금감원장이 비리의혹의 중심에 있는 것은 공정한 수사를 담보하기 어렵다.

그가 재직하면서 채용비리를 조사하는 것은 고양이에 생선을 맡기는 것과 같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 되는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케이스다. 금감원과 검찰은 최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부정청탁등이 확인되면 엄중한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

최 전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친구의 아들이 특혜채용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추천만 했을 뿐,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국민들은 그의 이런 해명에 대해 심각한 궤변으로 받아들인다.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특정인 채용원서를 인사팀에 추천한 것 자체가 사실상 강한 압력이다. 그가 청탁한 사람은 합격선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채용됐다.

그가 부정합격되는 바람에 합격점수를 받고도 탈락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문재인대통령이 강조하는 공정과 정의사회 구현과 한참 거리가 멀다. 과정에서부터 지극히 불공정했다.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 기회균등이라는 입사지망자들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박탈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했다. 은행 채용비리를 조사하는 감독기관 수장이 비리에 연관된 것은 개탄스럽다. 은행권의 채용비리이 심각한 상태임을 반증한다. 금감원과 검찰은 은행권 채용비리를 엄격히 수사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기회균등을 박탈하는 은행들의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감원은 최전원장의 낙마에 대해 하나은행으로부터 당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 금감원측은 하나은행간의 싸움에서 하나은행이 최전원장을 엿먹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전원장과 최종구 금감위원장은 최근 하나은행 김정태 회장의 3연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회장추천제도를 개혁하라고 압박했다.

김정태회장이 금감원과 금융위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 3연임을 강행한데는 경남고동문들의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간부 G씨등은 경남고 동문이다. 경남고 동문들은 김회장의 연임을 위해 권력기관에 집중적인 로비를 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김회장과 금감원간에 알력과 갈등을 이유로 하나은행이 최전원장의 채용비리를 제보해 낙마시켰다는 음모론은 본말을 전도시킨 것이다. 그가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면 사퇴한 후 조사와 수사를 받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를 권력암투설이니 하나은행과의 싸움등으로 매도하는 것은 금감원의 고압적인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은행권 전체가 채용비리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은 국가적 비극이다. 최 전원장이 재직했던 KEB하나은행은 55건의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최원장의 사퇴로 검찰의 하나은행 수사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과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줄줄이 검찰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금융심장부 은행권이 부정부패로 썩을 대로 썩어가고 있다. 지도층의 채용비리는 엄벌해야 한다. 지도층의 부정부패와 도덕적 해이로 우리사회가 세습사회, 신분사회로 가고 있다. 대기업들도 임원과 간부들의 자제들이 해당기업에 줄줄이 입사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을 나와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절망케 하는 신분사회, 세습사회로의 회귀는 결단코 막아야 한다.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를 계기로 금융기관과 공기업의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일벌백계해야 한다. 투명사회로 가기위한 전기로 삼아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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