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기대주' 진에어가 저비용항공(LCC)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지 주목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진에어는 올 1분기 신규 취항한 노선의 매출 호조가 이어지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23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교육훈련센터 8층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올릴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안건이 의결되면, 진에어는 최정호 대표이사(전무), 오문권 재무본장(상무), 권혁민 정비본부장(전무) 등 8명의 이사진 체제를 완성한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올해 10주년(2008년 7월 17일 설립)을 맞은 진에어에 힘을 싣겠다는 '책임경영'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기업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에어는 현재 이사진 중 오너일가가 없는 상황에서 조 회장이 책임지고 수익성에서 확실한 이익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진에어는 한진그룹 계열사 중 성장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해 8884억원의 매출, 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상황으로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코 앞에 뒀다.
영업이익 또한 2014년 169억원, 2015년 297억원, 2016년 523억원, 2017년 970억원으로 매년 전년대비 각각 75%, 76%, 85%의 꾸준한 성장폭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주목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2835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형기 3대, 대형기 2대 도입으로 외형 성장과 기재 효율화로 저비용항공사 내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 초 신규 취항한 노선 또한 반응이 좋다. 진에어가 신규 취항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1·2월 탑승률은 각각 88%·88.5%, 하와이는 80%·79.5%로 집계됐다.
진에어는 올해 B737-800과 중대형 항공기 B777-200ER 등 5대의 기재를 들여와 총 29대의 기단을 완성하면 기재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진에어는 이참에 업계 1위 제주항공을 제치고 LCC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9916억원, 진에어는 8884억원으로 올해는 1조클럽을 목표로 한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진에어 사내이사 선임은 진에어 '1조클럽' 가입 등 성장성을 예상한 조치일 수도 있다"며 "계열사 이사회의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 오너 중심의 책임경영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