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18년 경찰대학생·간부후보생 합동 임용식에서 미래 경찰 주역들인 초급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로 하여금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이라며 “경찰이 더 큰 권한을 가질수록 책임도 더 커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교에서 열린 ‘2018년 경찰대학생 및 간부후보생 합동임용식’ 인사말에서 “여러분이 전문적인 수사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 안전과 인권보호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용식 인사말에서 “오늘 여러분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수호하는 인권경찰, 공정하고 따뜻한 국민의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빛나는 모습이 듬직하다”면서 “이제 여러분의 몫이 될 경찰의 역사에는 자랑스러운 경찰 영웅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라남도 경찰국장으로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을 거명하며 “보안사령부의 고문 후유증으로 1988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정의로운 경찰의 표상이 되었다. 그가 있어 30년 전, 광주시민도 민주주의도 외롭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고 안병하 치안감 외에도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경찰들이 있다. 그동안 경찰이 권력의 벽이었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에 그 벽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라며 “그러나 국민들은 정의로운 경찰을 믿었고, 경찰 스스로 개혁하도록 오래 기다려주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자치경찰제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지역주민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고자 하는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안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이끈 주인공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 여러분이 경찰 개혁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임용식에 앞선 사전환담 자리에서도 순직 유가족으로서 이날 계급장을 받은 고 안병하 치안감 부인 전임순 씨(86세)에게 “고 안병하 치안감은 국가유공자로서 2017년 경찰 최초로 경찰 영웅칭호를 받았다. 국가가 먼저 챙겼어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경찰들에게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드론, 자율주행차 등에 관한 교통법규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경찰이 선제적으로 이에 잘 따라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사전환담 자리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철성 경찰청장, 전임순 씨(고 안병하 치안감 부인), 최민석 씨(고 최규식 경무관 장남), 정창한 씨(고 정종수 경사 장남), 이상희 씨(고 이규현 독도경비대원 차남)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