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에서 영업 중인 'LF콜렉트'./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LF가 서울 청담동에 운영하고 있는 'LF콜렉트' 매장의 건물주가 아워홈 오너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LF는 청담동에서 'LF콜렉트'를 2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LF의 구본걸 회장과 아워홈의 구본성 부회장은 1957년 동갑이자 사촌지간이다. 따라서 LF가 20년 가까이 청담동에서 'LF콜렉트'를 운영하는 배경은 오너들 간의 관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즉 LF는 아워홈 오너들에게 20년 가까이 임대료를 지급해오고 있는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11번지에서 영업 중인 'LF콜렉트' 매장의 건물주는 아워홈 오너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LF는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의 이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당초 이 건물의 이름은 보담빌딩이었으며 LF는 1991년 반도패션 시절 때부터 이 곳에서 영업을 해왔다. 이 공간은 보담프라자 등으로 불렸고 2009년 복합패션문화 공간으로 리뉴얼 되면서 'LF콜렉트'로 변경됐다. 'LF콜렉트'에는 LF에서 전개하는 닥스, 헤지스, 라푸마 등의 브랜드들을 판매하고 있다. 과거 이 건물에는 LG생활건강에서 운영하는 '후 스파 팰리스'도 있었다.
이 건물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전 아워홈 전 부사장(캘리스코 대표), 구명진, 구미현 등이 1987년 정세영, 김정남 이상덕, 조상근 등으로부터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구본성,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등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들로 아워홈 지분 역시 이들이 나눠 소유하고 있다. 미현과 명진은 아워홈 주주로서만 회사에 관여하며 경영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이후 2007년 구본성 부회장이 지분을 미현과 명진, 지은에게 40억원에 넘겼고, 2011년 미현 역시 명진과 지은에게 15억원에 팔았다. 따라서 현재 이 건물의 소유주는 명진과 지은이다.
아워홈 오너들이 이 건물을 소유한 배경과 또 LF가 이 건물에 20년 가까이 영업을 하고 있는 배경은 알려져 있지 않다. 청담동 'LF콜렉트' 매장은 전국 LF 매장 중 매출이 손꼽히게 잘 나오는 곳도 아니다. 하지만 LF는 매출이 부진한 이 공간에 20년 가까이 영업을 하며 아워홈 오너들에게 임대료를 지급해 오고 있는 것이다.
LF 관계자는 "LF가 이 곳에서 오랜 기간 영업을 하고 있는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과거 반도패션과 LG패션 때부터 이 곳에서 영업을 해 왔기 때문에 랜드마크 적인 성격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아워홈 관계자는 "오너들이 청담동에 개인적으로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한편 LF 구본걸 회장과 아워홈 구본성 부회장은 1957년 동갑이며 구인회 LG창업주의 손자들이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