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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남은 6.13 지선…'미투' 변수로 지각변동 일까

2018-03-15 11:59 | 정광성 기자 | jgws89@naver.com
[미디어펜=정광성 기자]6.13 지방선거가 90일 남짓한 가운데 미투(#me too)운동이 지선에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을 강타한 미투 운동으로 인해 여야는 지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인물검증 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민병두 의원, 정봉주 전 의원의 잇따른 성추문으로 인해 미투 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 검증 등을 이유로 재보선 공천을 늦출 예상이다.

이는 미투 운동 후폭풍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상대방의 카드를 먼저 본 뒤 ‘맞춤형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민주당은 성범죄 전과자 원천 배제를 비롯해 공천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지난 13일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출마예정자 97명을 대상으로 예비후보자 도덕성 검증 결과 3명을 부적격자로 판정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번 미투로 인해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이 미투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남은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증 과정부터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며 “공천이 늦어 지더라도 철저한 검증으로 다시는 이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미투를 사전에 파악하긴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인 양기대 경기도 광명시장이 당내 경선 경쟁 상대인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국회의원에게 미투(도덕성) 검증(檢證)을 공식 제안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인사들 중 미투 검증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장과 전 의원의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수용 여부가 검증 성사의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양 시장의 미투 검증 제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투 운동 특성이 사전 검증이 어렵다는 것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양 시장의 미투 검증 제안은 사실상 불가능 한 것이다. 당 차원에서 미투 고발을 받아서 사후 검증은 가능하지만 사전 검증은 불가능 하다”며 “양 시장의 제안은 전 의원과 이 시장에 대한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미투 운동의 특성상 남녀 당사자들에 문제이기 때문에 사전 검증이 어렵다”면서 “사전 검증을 해달라는 건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공천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재보선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을 경우 속전속결로 공천을 마무리해 분위기를 먼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재 민주당이 미투 운동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민주당이 재보궐에서 초라한 성적을 내면 한국당은 반사이익을 거둔다는 계산이다.

한국당은 “정치권 미투 열풍 이후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사후적으로 사건이 벌어질 경우 당에서 윤리적 규정을 엄격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회 의사당./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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