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올해 '경영정상화 3년차'에 접어든 아시아나항공이 사옥과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빌딩(약 4000억원) △CJ대한통운 지분(약 1400억원) 매각 등을 통해 단기 자금 확보를 하고, 이를 단기차입금 상환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사진=금호그룹
16일 금호아시아나와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일 장 종류 직후 보유중인 CJ대한통운 지분(113만8427주) 중 약 64% 가량인 73만8427주의 블록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주당 매각 할인율은 약 900억원 규모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날 케이프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사모 CB(전환사채) 발행에 나섰다. 발행 규모는 1000억원 규모다.
아시아나항공의 단기차입금은 약 2조원 규모로, 이자비용 부담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말까지 단기차입금 2조원을 약 50% 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로 자산매각과 손익구조 개선을 통해 이를 해낸다는 각오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년간 △지점 통폐합 △노선 구조조정 △에어서울로 비수익 노선 이관 △비핵심자산 매각 △희망 퇴직 △무급 희망휴직 △임원 연봉 반납 등의 경영정상화를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에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산 매각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항공기 개조, 고효율 항공기 도입으로 손익 구조 개선에 나선다. 여객기를 향후 43대를 개조해 650석의 보너스 좌석을 확보할 예정이다.
임차만료 항공기 임차연장 및 소유 화물기 감가상각기간 종료로 고정비 감소도 비용 절감에 큰 효과가 있다. A330의 대당 임대 비용은 연 110억원에서 55억원으로 감소하고 11대만 하더라도 이는 600억원의 감소효과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상장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등의 상장도 계획하고 있지만 주주들의 반발 등에 부딪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상장이 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도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 실적 전망 또한 밝다. 아시아나항공의 주 수익 노선인 중국 노선이 정상화되고 있기 땜누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1조5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90.9%가 증가한 503억원으로 추정됐다.
유진투자 관계자는 "중국 노선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호조를 보인 동남아, 일본, 구주 노선 등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주 수익 노선인 중국 노선이 정상화 될 경우 영업 레버리지가 클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광화문 사옥 매각 추진 등 본격적인 재무 안정화 작업에 착수했다"며 "올 들어 중국을 비롯한 국제 노선 수요가 7% 가량 늘어나는 만큼 여객 부문 매출 성장세가 더해질 경우 재무건전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