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토교통부가 최근 저비용항공사 설립 요건을 강화했지만 신규 사업자들이 일제히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연간 항공 여객 수 '1억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7개 사업자가 경쟁 중인 LCC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존 사업자들은 긴장하는 모양새지만, 항공업계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거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사업을 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거나 설립을 추진 중인 곳은 최소 3곳(에어로케이, 에어대구, 플라이양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자본금 300억원 이상, 항공기 5대 이상, 적정 인력 확보 등으로 면허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가장 먼저 재도전 의사를 밝힌 곳은 에어로케이다.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2016년 법인을 신설했다. 에어로케이㈜는 자본금 451억원, 항공기 보유 대수 8대(A-320)를 확보한 뒤 지난해 6월 26일 국토부에 면허신청을 했으나 반려됐다.
에어로케이는 한화가 회수한 투자금 160억원을 제외한 3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상항이다. 현재 국토부에 신규 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를 기반으로 한 에어대구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출범 시 총 자본금을 450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에어대구는 다른 LCC들이 운용중인 B737-800 5대를 리스하는 방식으로 국토부 운송면허 획득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어대구는 “올해 상반기 중 투자자 모집을 마치고 내년 초 국토부 항공운송면허를 획득해 하반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에어대구는 지난 15일 지지 서명 사이트를 오픈하고, 지역민의 온라인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
강원도 양양을 기반으로 한 플라이양양은 항공운송 면허 3수에 도전한다. 지난해 국토부의 면허 신청 반려 이후 항공기 보유 대수를 늘리고 투자금 또한 모집에 나섰다.
플라이양양은 현재 1호기(B737-800)를 확보한 상태며, 항공기 임대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2호기를 들여올 계획에 있다. 국토부가 면허 승인을 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는 운항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LCC 항공사가 등장하는 이유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항공 수요 때문이다. 지난해 항공 여객은 사상 최초로 1억9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역항공사 정기 노선이 생기면 관광객도 늘고 세수 증대, 지분 투자에 따른 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너도 나도 사업자 등록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LCC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로 추가 진입시 과잉 경쟁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항공기 도입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도 신규 면허 발급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적자로 출발해 사업 3년차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며 가장 최근 설립된 6번째 LCC 에어서울 역시 2017년까지 적자를 이어오다 2018년 항공수요가 크게 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추가 사업자들의 환경은 더 열악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