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인비(30, KB금융그룹)가 1년 만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정상에 올라 '골프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박인비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 6천67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14언더파로 단독 선두였던 박인비는 무난하게 1위 자리를 지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 우승 이후 1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19승째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2만5천 달러(한화 약 2억4천만원)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전인지(24, KB금융그룹)가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최운정(28, 볼빅)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며 톱 10 안에 들었다.
LPGA 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하며 최근 3연속 톱 10에 올랐던 고진영(23, 하이트진로)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6위에 머물러 4연속 톱 10 진입에 실패했다.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49위로 처졌다.
전날 3라운드에서 무려 9언더파를 쓸어담으며 선두로 치고 나간 박인비는 이날 최종 라운드 역시 좋은 샷 감각을 이어갔다. 1번 홀에서 1.5m 버디 찬스를 만드 뒤 가볍게 홀컵에 공을 떨궈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전반 라운드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퍼트가 조금씩 빗나갔지만 파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마리나 알렉스(미국), 에리야 주타누간(태국) 등 경쟁자들이 맹추격을 해왔다.
하지만 박인비는 흔들리지 않으면서 선두를 지킨 가운데 기회를 기다렸다. 후반 들어 박인비의 버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12번 홀에서 그린 밖 6m 지점에서 과감한 퍼팅으로 버디를 성공시켜 다소 침체됐던 분위기를 살려냈다.
기세가 오른 박인비는 13번 홀 3m 버디, 14번 홀 5m 버디를 연이어 낚더니 15번 홀에서는 벙커샷을 핀 1m 옆에 붙이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4연속 버디까지 성공시켰다. 줄버디로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린 박인비는 그대로 공동 2위 그룹과 5타 차 압도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로라 데이비스, 마리나 알렉스, 아리야 주타누간은 나란히 합계 14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