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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 미투 비하+성추행 논란에 "교수직 사퇴, 사과할 뜻 없다"

2018-03-19 16:47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및 미투 운동 비하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하일지가 강단을 떠난다.

하일지(임종주·64)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19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투 운동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할 뜻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날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고발을 받았다"면서 "대중 앞에 인격살해를 당해 문학 교수로서 자존심 깊이 상처를 입었고 학생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 제가 지켜야 할 것은 제 소신이라 판단, 마지막으로 모범을 보이기 위해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하일지와 가까운 스승과 제자 사이로 지내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에 대해서는 "그 학생은 저와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했다. 그 학생은 제가 프랑스에 있을 때 따라가면 안 되겠냐고 했다. 저는 안된다고 했다. 결국 폭로자의 팩트가 사실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그것이 고백자의 진실한 감정인가, 고백자의 의도는 무엇인가 하는 차원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진=SBS 캡처



하일지는 지난 14일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소설이란 무엇인가' 강의를 진행하던 도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해 "이혼녀인데 욕망이 있을 수 있다. 안희정 전 지사가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피해를 호소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두고 "점순이가 순진한 총각 '나'(소설 속 화자)를 성폭행한 내용이다. 얘도 미투 해야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에는 동덕여대 재학생 A씨가 2016년 2월 하일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동덕여대 측은 이날 오후 5시 윤리위원회를 열어 하일지 교수의 징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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