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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000명 짐쌀 때 생산직은 500명 퇴직 'STX조선…칼 빼든 까닭'

2018-03-20 10:48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STX조선해양이 구조조정 무풍지대에 있던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사측과 노조의 대립각이 세워지고 있다.

사측은 기존까지 생산직 근로자의 퇴직 인원 수가 극히 적었던 관계로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 퇴직을 권고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생존권이 담보되지 않은 자구계획안은 이행하지 못한다며 대규모 파업에 들어설 것을 예고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20일 본지가 입수한 STX조선해양 내부자료에 따르면 2013년 자율협약 체결 이휴 생산직 근로자들은 총 489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사무기술직 근로자는 1829명, 사내협력사는 3690명(1월 29일 기준), 임원은 33명이 퇴직해 숫자적으로 대조값을 보였다.

이미지=미디어펜



조선업 생산직의 경우 업종의 특성상 기술이 곧 회사의 자산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생산직 인력에 대해서는 쉽게 감축을 진행하지 못한다. 기존에 많은 조선사들이 대규모 인력 조정을 하면서 생산직을 예외로 뒀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생산직을 축소한다는 이유는 사실상 공정 부분의 일부를 포기한다는 뜻이 된다. 때문에 조선사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생산직 근로자를 감축했다. 조선업에 불황이 닥쳤던 2015년 이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창사 이래 최초로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고 그 뒤로는 사례가 드물다.

이번에 STX조선이 생산직 근로자 정리 방침을 세운 것은 '법정관리만은 피해야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현재 STX조선은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인건비의 최소 40%를 줄여야 하는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실행해야만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다.

이 경우 생산직의 대부분이 근속연수 10~20년 차인 1~2급 근로자로 구성돼 고임금 근로자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선박건조대인 독(Dock)에 직접 투입돼 선체 블록을 용접하거나 의장 작업을 진행하는 직접 생산직도 포함돼 있지만 선체 운반 시 교통통제 등을 실시하거나 신호를 주고 받는 간적지원직이 많아 협력업체 인원으로 대체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채권단 또한 올해 초 삼정KMPG회계법인이 내놓은 컨설팅 방안을 검토하며 이 문제를 지적하는 등 뾰족한 대책 방안이 없어 이번 조치를 실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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