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한국과 북한, 미국 등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3국은 오는 20~2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철저한 보안 속에 반관반민(半民半官·정부도 관여하는 민간대화 채널) 1.5트랙 회의를 갖고, 회담 의제인 비핵화에 관한 탐색전에 들어간다.
앞서 미 국무부와 유엔 북한대표부 사이에 가동되는 뉴욕채널이 막혔을 경우 스웨덴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제 3국에서 열려온 1.5 트랙은 북미 간 소통 채널이었다.
핀란드 외교부가 초청해 헬싱키에서 학술회의 형식으로 열리는 1.5트랙 대화에서 남북미 3국은 사실상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사전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북한에서는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국장 직무대행이자 대미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미국통으로서 참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 부국장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협상 실무 경험이 있는 북미 대화 전문가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을 계기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방한한 바 있다.
우리측에서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역임했던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을 비롯해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 신각수 전 주일대사 및 신정승 전 주중대사, 김동엽 경남대 교수, 김준형 교수가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노무현 정부 당시 주한 미 대사였던 토머스 허버드 전 대사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 대사를 위시해 로버트 칼린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 연구원이 함께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월 내에 북미 정상회담을 갖자면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한 지 2주 가까이 지난 가운데, 이번 헬싱키 대화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에 대한 북한의 의중이 구체적으로 드러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이번 1.5트랙 회의에서 당국간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입장을 일부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핀란드 외교부의 미국 아시아 지역담당 책임자는 AFP통신에게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학자와 관료의 일상적인 만남"이라면서 일각의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핀란드 외교부는 현지시간 19일 오후6시에 열렸던 참석자들 공식 만찬을 비롯해 20∼21일 열리는 회의 장소에 대해서도 우리측 대표단에게 사전에 알려주지 않는 등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다.
한국, 북한, 미국은 20~21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철저한 보안 속에 반관반민 1.5트랙 회의를 가진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