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씨어터홀에서 열린 SK매직 2018년 직수 얼음 정수기 올인원, 직수 정수기 올인원,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 신제품 출시 행사에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SK매직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저가 공략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SK매직 측은 코웨이에 이어 업계 2위라고 알리고 있지만, 업계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매직(구 동양매직)이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SK매직 측은 지난 2월말 기준 회원 계정 수 130만을 돌파해 청호나이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SK매직이 판매하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은 프리미엄급이 아닌 중저가형 제품에 치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SK매직의 '매직 슈퍼미니 정수기'는 월 렌탈료가 1만8900원이며 '직수 정수기 All-in-One 냉온 UV'는 월 3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매직 역삼투압 정수기'도 3만4900원이다.
공기청정기의 경우도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의 월 렌탈료는 3만7900원이며 'U필터 공기청정기'도 월 3만2900원이다.
반면 업계 1위인 코웨이의 '나노직수 정수기'의 원 렌탈료는 4만3900원이며 '마이한뼘 정수기'도 5만1900원이다. '멀티액션 가습공기 청정기'도 월 4만7900원이며, '듀얼파워 공기청정기'도 월 4만5900원 등 대체적으로 SK매직보다 고가에 책정돼 있다.
SK매직과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청호나이스 역시 프리미엄 급이다. '이과수 얼음냉온정수기'의 월 렌탈료는 4만9900원이며 '이과수 냉온정수기'도 4만1900원 등 SK매직 보다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SK매직이 2위라고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회원 계정 수를 집계하는 것도 아니어서 자사는 여전히 업계 2위라고 말하고 있다"며 "또 SK매직이 판매하는 것과 청호나이스가 판매하는 제품들은 가격대가 많이 다르며 청호나이스는 프리미엄 급이기 때문에 중저가에 집중돼 있는 SK매직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SK매직이 2위라고 밝히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매직보다 청호나이스가 훨씬 업력이 오래됐고 회원 계정 수가 많을 것"이라며 "SK매직이 업계 2위라고 하는데 시중에서 SK매직 제품을 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LG전자와 경쟁하며 1위라고 알리고 있는데, 공개하는 수치가 비상식적으로 부풀려진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SK매직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상장사이기 때문에 숫자를 틀리게 알릴 수 없으며 지난 2월말 기준 130만을 돌파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한편 SK매직은 지난해 별도기준 5241억원의 매출액과 33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SK네트웍스에 인수되기 전인 2016년 4372억원 대비 19.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92억원 대비 14.8% 감소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