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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탁상공론 수소 정책, 넥쏘로 바닥 드러낸 정부지원 '맹점'

2018-03-22 14:09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산업부 김태우 기자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FCEV, 수소차)의 최초 상용화에 이어 최신기술을 총망라해 2세대모델 넥쏘(NEXO)를 출시했다.

넥쏘는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 수소차 열풍을 불러일으킬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넥쏘 인기는 국내 사전계약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19일 현대차 넥쏘의 사전계약 시작 1일 만에 총 733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일반 차량이 아닌 친환경차량으로서는 기록적인 수치다. 

더욱이 국내에 수소생태계를 감안했을 때 이 수치는 향후 완성차 시장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넥쏘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8 CES'에서 공개 됐을 때도 유력 언론사들이 뽑는 '에디터들의 선택상(Editors' Choice Award)'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리뷰드 닷컴은 “넥쏘의 미국 시장 데뷔는 미국 수소전기차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 했다. 

넥쏘가 이 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수소차라는 특성 때문이다. 친환경성이 강조되고 있는 완성차 시장에서 무공해 차량으로 꼽히고 있는 수소차 넥쏘는 현존하는 최신 수소차 기술이 총 다 들어있는 차량이다. 

더욱이 수소차는 달리면 달릴수록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넥쏘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넥쏘 1000대 운행시 6만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으며 디젤차 2000대 분의 미세먼지 정화 효과가 있다. 넥쏘 1000대가 1시간만 운행해도 성인 4만9000명이 필요한 공기가 정화된다.

이는 수소 연료의 특성으로 산소와 반응해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며 물을 배출하면서 공기중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수소는 궁극의 친환경에너지로 꼽히는 중요한 미래 연료다. 화석연료와 달리 에너지 생성과정에서 오염물질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무공해 연료다. 

이에 해외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놓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를 4만대로 늘리고 충전소 설치 비용과 운영 보조금 등의 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9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역시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1000개 이상 충전소를 확보할 예정이다. 42개의 충전소를 가동중인 독일도 2023년까지 400곳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된 행보에서 다분히 소극적이다. 수소에 대한 가능성을 의심해서인지 수소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미온적인 모습이다. 

수소에 대한 계획과 포부는 남달랐다. 수소사회구축을 위해 특정지역의 기반산업으로 지목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를 210여 곳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FCEV, 수소차) 넥쏘(NEXO) /사진=현대차



하지만 지난해 한 해 동안 추가로 늘어난 충전소는 1곳도 없다. 지난해 뿐 아니라 1세대 수소차가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늘어난 곳이 없다. 

또 수소충전소 추가 건립에도 움직임이 없다. 수소충전기는 1기당 30억 가량의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정부는 50%의 금액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조금으로 책정된 예산은 150억원으로 고작 10대의 수소충전기가 설치가능하다. 2025년까지 남은 기간은 약 8년가량이다. 원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해에 27대 가량의 충전소를 건립해야 된다. 현재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심지어 수소충전소를 휴게소와 같이 운영하게 하는 방안은 사업자들의 반발로 백지화된 상태에서 멈춰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방관자적인 모습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수소차 지원금 역시 정부의 행정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넥쏘의 사전계약대수는 하루만에 733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었고 차세대 수소차라는 점에서 큰 인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금 총액은 사전계약대수 하루분의 3분의 1도 못 채우는 250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지난해 남아있던 금액을 더한 물량으로 올해 예산만으로는 더 부족한 지원금이 주어진다. 

과거 행적을 보면 항상 정부는 사건이 터지고 난 뒤 문제를 수습하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정부가 능동적으로 움직여 기반산업으로 커질 수 있는 수소분야를 키워 한국이 이분야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할 방법을 모색하길 바란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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