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한국이 제외돼 국내 철강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22일(현지시간) 볼룸버그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EU(유럽연합),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7개국은 대미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USTR(미국무역대표부)의 로버트 라이트 헤이저 대표는 이날 상원재무위원 청문회에 참석해 "한국, EU, 아르헨티나 등의 관세 부과를 중단할 것"이라며 "오는 4월 말까지 면제 국가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조치로 국내 철강 업계는 한시름 고민을 덜게 됐다. 기존까지 업계는 관세 폭탄에 대비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대미 수출량을 줄이는 등의 자구책 마련에 나섰던 상황이다.
넥스틸과 현대제철은 고객사와 관세 부담을 나눌 것을 협의했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동국제강 등은 일시적으로 대미 수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넥스틸은 최대 70%에 달하는 고관세를 물 것으로 예상돼 고민이 컸다. 넥스틸은 미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46.37%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아 25%의 관세 추가 시 대미 수출에 큰 비상이 걸릴 뻔했다.
다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 조치가 일시 면세인지 영구 면세인지는 밝히지 않아 당분간 우리 정부 측과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철강업계 최고 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라 모든 국가 철강 수입품목에 25%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 물량 1위인 캐나다와 4위 멕시코를 제외해 국내 철강 업계의 부담이 높아졌던 상황이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