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베트남?…국내 보험사 발길 향하는 이유는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보험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베트남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해외투자통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 및 보험업권의 베트남 투자액은 지난해 1억2308만달러(약 1315억원) 수준으로 10년 전인 2007년 2018만달러(약 216억원)에서 509.88% 급증했다.

현재 베트남 보험시장은 1999년 개방 이후 생명보험 18개사 중 17개사, 손해보험 30개사 중 11개사 등 다수의 외국보험회사가 진출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선 삼성화재·DB손해보험·한화생명 등 3개사가 진출해 있으며,  농협금융도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을 베트남 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기관 해외진출 규정 개정은 금융권의 ‘신남방정책’에 힘을 실을 전망으로 국내 보험사의 베트남 진출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 8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기관의 해외직접투자시 신고를 보고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에 관한 규정’의 일부 개정 규정도 고시한 상태다.

우선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 가운데 삼성화재의 경우, 2002년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해 지난해 말 수입보험료 538억원, 세전이익 69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DB손보도 2015년에 베트남 손보사 PTI를 인수해 방카슈랑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생명은 2008년 호치민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진출 8년 만인 2016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 다낭, 껀터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05개의 전국적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영업 개시 초기 450여 명에 불과했던 설계사 수는 2만1586명으로 늘었고 수입보험료 기준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에서 8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추가 출자도 결정했다. 한화생명은 현지 법률 규정 충족을 위한 자본금 증액을 위해 해외 계열회사인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에 1500억원을 추가로 출자를 결정하고 총 출자액은 2445억5000만원으로 증가하게 됐다.

한편,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은 베트남 최대은행인 아그리뱅크의 산하 손보사와 조인트벤처(JV)를 포함한 사업 협력 방안을 찾고 있으며, 현지 손보사 지분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의 베트남 진출 현황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그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베트남이 손꼽힌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베트남의 경우 1인 생산성이 늘어날 잠재력도 크고, 금리조건도 좋다"며 "규제도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하지 않아 국내 보험사가 영업활동을 하기 적절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