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10꼬르소꼬모' 매장 내부./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이 운영하고 있는 패션 편집샵들이 올해로 런칭 10주년을 맞았다. 삼성물산과 한섬은 이 편집샵들을 통해 10년 동안 수입 패션 브랜드들을 테스팅하고 확산하는 안테나샵으로 활용했다. 또한 패션 중심의 편집샵에서 라이프스타일 샵으로의 확산을 꾀하기도 했다. 해당 편집샵들은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와 협업 상품 등을 선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국내에 전개하는 편집샵 '10꼬르소꼬모'와 한섬에서 운영하는 편집샵 '톰그레이하운드'가 올해로 런칭 10주년을 맞았다.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2008년 오픈한 '10꼬르소꼬모'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오픈한 매장으로 당시 전세계 패션계에 주목을 끌었다. 패션 피플들에게 서울을 방문하면 꼭 가봐야 하는 매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10꼬르소꼬모' 매장을 접하려면 밀라노 아니면 서울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0꼬르소꼬모'는 패션 에디터 출신이자 '이탈리아 패션업계 대모'로 불리는 카를라 소차니가 런칭한 편집샵이다.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리빙, 전시. 카페 등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하는 곳이다. 밀라노 현지에서는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 편집샵을 수입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삼성이라는 백그라운드와 파슨스디자인 스쿨 출신의 이서현 사장의 패션 인맥이 있었기 때문에 전 세계 패션 도시들을 제치고 서울에 '10꼬르소꼬모'를 유치할 수 있었다.
삼성물산은 2012년에는 청담동에 이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에비뉴엘에도 '10꼬르소꼬모'를 오픈했다.
'10꼬르소꼬모'가 전 세계 도시 중 2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현재도 '10꼬르소꼬모'는 밀라노와 서울, 베이징, 상하이, 뉴욕 등에만 오픈해 있다.
또 '10꼬르소꼬모'에 입점하는 브랜드나 제품 등은 카를라 소차니가 최종 결정한다. 간혹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10꼬르소꼬모'에 입점하기는 하지만 카를라 소차니의 컨펌이 있어야 가능하다.
청담동에서 '10꼬르소꼬모'가 패션 피플들에게 인기를 끌자 2000년부터 수입 편집샵을 운영했던 신세계의 분더샵이 2014년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며 '10꼬르소꼬모'와 경쟁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10꼬르소꼬모'가 한국에 생기기 이전 패션 편집샵들은 수입 옷을 판매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10꼬르소꼬모'가 옷 뿐 아니라 식기, 화장품, 생활용품, 레스토랑 등을 전개하면서 라이프스타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10꼬르소꼬모'가 서울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생기면서 서울이 패션 도시로 전 세계에 알려지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0꼬르소꼬모' 런칭 10주년을 맞아 '아제딘 알라이아'의 회고전시를 가진다. 지난해 77세로 사망한 튀니지 태생의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인 아제딘 알라이아는 '10꼬르소꼬모'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으며, '10꼬르소꼬모'를 대표할 만한 디자이너 이자 브랜드라고 판단돼 기획된 것이다.
한섬의 '톰그렝이하운드'가 런칭 10주년을 맞아 '10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출시했다./사진=한섬
또한 한섬이 2008년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에 오픈한 '톰그레이하운드' 편집샵도 올해 런칭 10주년을 맞았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한 이후 '톰그레이하운드'는 수입 패션 브랜드들의 안테나샵 역할을 해왔다. 이 공간에서 먼저 브랜드들을 수입, 판매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전국 현대백화점 유통망을 통해 판매를 확대했다.
최근 한섬이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한 '3.1 필립림', '포츠 1961', '로샤스'의 경우도 '톰그레이하운드'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단독 매장으로 확대한 경우이다.
현재 '톰그레이하운드'는 신사동 플래그십 스토어 및 현대백화점에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프랑스 마레지구에도 '톰그레이하운드'를 오픈하기도 했다.
한섬은 '톰그레이하운드' 런칭 10주년을 맞아 해외 브랜드 10개와 협업해 34개 아이템으로 구성된 '10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섬 관계자는 "편집샵은 국내외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매장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실험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채널"이라며 "톰그레이하운드 등 자사 편집샵을 통해 국내 패션시장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상품 기획 및 브랜드 구축 역량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