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주) 주주총회에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 상정한 4건이 모두 의결됐다. 또 지주사 중 최초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공식 선포하면서 많은 주주들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종로구 종로 26(서린동) SK빌딩 21층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장동현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26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21층 대강당에서 열린 SK 주총에서는 제 27기 재무제표 승인과 더불어 조대식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이 20분 만에 통과됐다. 하금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찬근 블루런벤처스 대표 등 2명을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문제 없이 통과했다.
◇조대식 의장 사내이사로 3년 더 일한다
조 의장이 SK(주)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동현 사장으로 이뤄진 사내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조 의장은 지난 2013년 SK(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지주사를 이끌다가 2017년부터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이사 자리에선 물러났지만 그룹 지주사인 SK(주)에 대한 지배력을 또다시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SK(주)는 이찬근 전 국민은행 대기업급융그룹 부행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선임했다.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하 이사는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나와 SBS미디어홀딩스 대표,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실장을 지냈고 2015년 SK C&C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SK C&C는 2015년 8월 SK(주)와 합병했다.
SK(주)는 대기업 지주사로는 첫 주총분산개최와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해 이번 주총에 적용하고기업지배구조헌장 발표와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친화경영을 선포했다. 이날 주총 진행을 맡은 장동현 (주)SK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의사회에서 의결한 기업지배구조헌장과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주주 권익 보호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은 3년간 '80조'…지주사 투자규모는
장동현 사장은 이날 주총을 마친 후 올해 투자규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일 것"이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지난 1년간 SK(주)는 성장세에 힘입어 2017년도 연결 기준 93조 3000억원의 설과를 거뒀고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만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그룹이 향후 3년간 80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황에서 지주사인 SK(주) 투자금액도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장 사장은 "작년 6월 자회사 바이오텍을 통해 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SK실트론 인수, 중국 2위 물류센터 ESR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 비해 현재 금리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어 당사는 다양한 성장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전문성을 갖춘 지주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관계자는 “올해부터는 SK(주)가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들의 성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며 "SK바이오팜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가치가 본격 반영되는 올해 주식회사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 출석 주주는 위임 주주 포함 771명이다. 출석 주주의 보유 주식 수는 의결권 발행주 5582만4352주의 87.6%에 해당하는 4890만435주다. SK는 이날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000원, 종류주 1주당 40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