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게놈 서비스(Microsoft Genomics Service)'를 26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 상에서 제공되는 해당 서비스는 방대한 양의 유전체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유전체학 연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유전체학 서비스는 수년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인트 쥬드 아동연구병원(St. Jude Children Research Hospital)와 협업해 수집한 익명의 게놈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인트 쥬드 아동연구병원 연구팀은 'DNA넥서스(DNAnexus)'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전체학 연구 뿐만 아니라 유전체 분석, 시각화 툴,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셋 등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DNAnexus는 DNA 시퀀스 데이터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분석과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그 동안 게놈 데이터는 그 양이 방대해 비용 및 저장공간 측면에서 일반 연구진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사람 한 명의 게놈 데이터는 약 100 기가바이트의 저장공간을 차지한다. 더 많은 게놈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이는 페타바이트(PB), 엑사바이트(EB) 수준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1 엑사바이트는 15억개의 CD-ROM을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비용 역시 만만치 않았으나,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으로 최근 게놈 염기서열 비용이 2001년 대비 100,00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기술로 연구진들이 유전체학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게놈 연구./사진=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특히, 건강한 상태의 데이터와 동일한 환자의 암 데이터를 제공해 암과 같은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의 건강한 상태의 데이터와 종양 조직의 게놈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는 가장 효과적이고 맞춤형 치료법을 추출해 낼 수 있다.
또한 해당 서비스가 개인 정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ISO 인증을 획득해 보안과 개인정보에 대한 국제 표준을 준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유전체학 연구를 이끌고 있는 제랄린 밀러(Geralyn Miller) 디렉터는 "이번 유전체학 서비스는 암과 같은 질병을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차세대 인공지능(AI)의 핵심 요소"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축적된 경험으로 획득한 인사이트를 전 세계 연구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유전체학 서비스는 '헬스케어 NExT 이니셔티브(Healthcare NExT Initiative)'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헬스케어 NExT는 의료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켜 질병 진단과 치료 수준의 극적인 향상을 이루기 위해 마련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애저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업해 다양한 클라우드 도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